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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한일정상회담 성사까지 긴박했던 막전막후

한일, '청와대 2일 날짜제안' 두고 막판 신경전…위안부 문제로 난항
성과 회의적이란 예상도…靑 "위안부 심도있게 논의돼"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10-28 16:56 송고
작년 3월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2014.3.26/뉴스1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오랜 산고 끝에 2일 개최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회담 개최을 둘러싼 양국의 샅바싸움에 마침내 마침표가 찍혔다.

한일 양국은 하루전인 27일 오후까지만해도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채 연일 신경전을 벌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내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그런 보도를 한 것을 모른다"는 다소 황당한 반응을 내놓아 한·일이 물밑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는 청와대 당국자가 26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그동안 한·일 양측 간 협의해왔다"며 "최근 우리 측은 개최 일자를 오는 11월2일로 일본 측에 제의했으며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청와대가 통상 정상 일정은 확정되기 전에 발표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정상회담 제안 사실을 공개해 회담 개최에 대한 결정을 일본에 떠넘기는 형태가 되자, 일본이 무례를 무릅쓰고서 한국 정부와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에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11월2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고 앞선 청와대의 입장을 재차 밝히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측 카운트파트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서울에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 면담 직후 일본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은 한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또다시 부정해 기싸움을 이어갔다.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막판에 엎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양국 언론에서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일 정상회담이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27일 "한국 측은 아베 총리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표하자 한국 측은 오찬없이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정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한 언론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막판에 한·일정상회담 전후로 오찬이나 만찬 등 추가적인 예우를 요구해 최종 발표가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보면 그간 일본 정부가 요청해왔던 정상회담에 한국이 응한 만큼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와 관련해 진일보된 입장을 내놓길 요구했으나 일본이 이마저도 난색을 표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나 27일 오후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자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위안부 입장 표명에 난색을 표해 한일 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이 어려워졌다는 보도에 대해 "상세히 밝힐 수 없지만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내달 2일로 일단 성사되긴 했지만 양국 간 위안부 문제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범위 등을 둘러싼 양국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 존재한다.

하지만 청와대가 한일정상회담을 발표하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일간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힘에 따라 한일 정상이 각종 현안에 어떤 결단을 내렸을 지 주목된다.





greenao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