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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오십견 발병 늘어… ‘관절내시경’ 치료법 각광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젊은층 발생도 늘어

(서울=뉴스1Biz) 오경진 기자 | 2015-10-27 10:27 송고
© News1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얼마 전 회사 워크숍에서 배드민턴을 친 후 갑자기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박 씨는 '너무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급기야는 세수하는 것은 물론, 밥 먹을 때 숟가락을 들어올리기도 힘들어진 것.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의 병명은 놀랍게도 오십견이었다. 박 씨는 "오십견은 50대 이상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인 줄 알았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한다. 

50대 전후의 중년층에 흔히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별칭이 붙은 유착성 관절낭염이 이젠 젊은 층까지 위협하고 있다. 젊은 층의 발병 원인은 주로 운동 부족, 스트레스,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인한 자세 불량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 가을에는 오십견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박 씨처럼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심해지며, 자다가 어깨 통증으로 깨거나 아픈 쪽으로 몸을 돌릴 수 없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통증 때문에 팔을 일정 각도 이상 올릴 수 없게 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참포도나무병원 정형외과의 이정한 원장은 "과거 오십견은 자연 치유된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특히 30~40대 오십견을 방치하면 이후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다른 병변 없이 발생한 오십견의 경우 ‘주사 치료 및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기간이 오래된 경우, 전신마취가 아닌 한쪽 상완부만 마취하여 관절운동범위를 풀어주는 ‘비관혈적 수동술’이라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오십견이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이두근 힘줄염 등의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오십견에 대한 치료와 원인이 되는 다른 어깨질환에 대한 치료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 오십견이나 다른 병변을 동반한 오십견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관절내시경 치료’가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한쪽 팔만 마취(상완신경총 마취)하며 수술시간이 길지 않은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중에는 위장관내시경을 할 때처럼 잠깐 자고 일어날 수 있는 수면마취를 함께 해주어 수술 중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문제가 생긴 관절부위에 초소형 카메라를 넣어 손상부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삽입한 기구를 통해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 미만의 작은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때문에 젊은 직장인을 비롯해 수술이 두려운 고령 환자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그러나 예민한 관절 부위에 초소형 카메라를 삽입하여 이뤄지는 치료이므로 숙련된 의료진의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후에도 관절운동범위가 줄어들지 않도록 지속적인 도수치료나 관절범위운동 등의 관절 전문의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이정한 원장은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평소 오십견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직장인들은 틈틈이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어야 하고, 중년층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골격량과 골밀도를 증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가톨릭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관절센터 및 강남세브란스병원 인공관절센터에서 관절 질환 환자들을 치료해 왔으며, 현재 참포도나무병원의 관절내시경센터 원장으로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관절경학회 등의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관절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oh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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