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돈 줘! 더 줘!"…돈 떨어지자 편의점 턴 여대생

중·상위권 대학 제적생…부모가 원룸 월세 내주지 않자 집에서 갈등 벌이다 가출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10-26 16:18 송고 | 2015-10-27 18:18 최종수정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협박해 돈을 건네 받고 있는 조씨. (서울 중부경찰서 제공)© News1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협박해 돈을 건네 받고 있는 조씨. (서울 중부경찰서 제공)© News1

부모가 원룸 월세를 내주지 않아 갈등을 빚던 제적 여대생이 가출해 호텔 등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편의점을 털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조모(2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4일 밤 10시40분쯤 중구 쌍림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53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전 다른 편의점 두 곳을 들렀지만 손님이 있거나 종업원이 남자라 실행에 옮기지 못한 조씨는 범행 장소인 편의점에 들어가 중국 국적의 아르바이트생 J(21·여)씨에게 "돈 줘"라고 말한 뒤 들고 있던 가방에서 흉기를 꺼낼 것처럼 위협했다.

J씨가 금고에서 꺼낸 만원을 건네자 조씨는 "더 줘"  "거기 있는 돈 다 줘" 등 말을해 총 53만원을 받은 뒤 편의점을 빠져나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 시내 중·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는 조씨는 6~7년간 학교 앞 원룸에서 생활했는데 제적을 당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부모 요구로 지난 8월 방을 빼게 됐고 이로 인해 부모와 갈등을 빚었다. 집을 나온 그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지에서 생활해 왔다.

조씨는 부모에게 받은 카드로 약 두 달 간 한 달에 300만~400만원 정도를 호텔값으로 지불했는데 부모가 최근 카드를 정지시켜 호텔값 등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자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 당시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지만 전과가 없어 신원을 바로 특정하진 못했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한 동선 추적 끝에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있는 조씨 부모집에서 조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hw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