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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파면제 실시' '유전자산업 집중'…10년후 우리 사회는?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10-26 15:32 송고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식당에서 10년후의 미래를 진단하고 대비하기 위한 책인 '10년후 한국사회'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아시아출판사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식당에서 10년후의 미래를 진단하고 대비하기 위한 책인 '10년후 한국사회'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아시아출판사


“청렴의 의무, 국가이익 우선의 의무, 지위남용 금지의 의무를 지키지 못할 때 유권자들은 언제든 의원들을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국회의원 소환제다. (…)이 의원소환처럼 관료파면제를 시민이 행사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시민혁명’이다.”(‘다가오는 재앙, 관료치국과 망국’ 중에서)

10년후의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며 이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시민성의 배양', '교육개혁', '공동체의식 회복' 등의 예상가능한 의견에서부터 '관료파면제 등을 통해 관료망국에서 벗어나기', '유전자산업 집중' 등의 다소 과격하고 특이한 의견까지 지식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 36인 지식인들의 목소리는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기획한 책 ‘10년 후 한국사회’(아시아)에 담겼다. 이 책에는 일반인과 포스텍 대학(원)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얻은 여론조사, 공모를 통과한 대학생 두 명의 미래사회 진단 논문까지 포함됐다.

26일 오전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10년 후 한국사회’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책의 필자이자 기획에 참여한 이대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의견을 모아보자고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는 90여명의 교수 중 50명에게 10년 후 한국사회의 예상되는 이슈와 그 대책에 관한 질문이 던져졌고 그중 36명이 답변을 보내왔다. 그 내용을 유사성에 따라 6개의 부문으로 정리해 책에 담았다.

전상인 서울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보내온 글엔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배어있었다. 이들은 자신과 밀접하게 연관된 일상적인 주제를 선정해 연구했다. 이 글들이 36인의 전문가 글과 혼합되면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의의를 덧붙였다.

이들 미래 예측에는 노령화, 개인화, 리더의 부재 등 암울한 예견과 우려도 담겼지만 인구노령화라는 재앙을 기회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대환 위원은 "'고령화 사회와 유전자 의료산업‘ 부문에서 대부분의 필자가 ’유전자 의료산업‘에 집중할 것을 제언한 것이 매우 특이했다"고 소개했다.

'개인화'가 미래의 화두인 만큼  성숙한 시민 개인이 어떻게 공동체에 기여할까 같은 방안도 제안됐다. 소설가이자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방현석 교수는 ”통일이나 정치, 리더십 관련해서는 오래된 예측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역할에 기본한 리더십이 많이 이야기됐다. 어떻게 개인들이 성장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숙한 개인들이 공동체에 기여할지 등 미시적 관점의 실용적 대안들이 이야기됐다“고 전했다. 

책에는 강경하고 보수적인 목소리가 고루 담겨 가히 지식의 퀼트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다음은 책 속에 담긴 주요 목소리다.

“유전자 기반 치료는 현재 그 시장이 미미하지만 인간이 경험하는 많은 질병의 원인이 유전자의 변이와 개개인 유전자의 다양성에 근거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전자 쓰기 기술 기반치료시장은 앞으로 성장해 나갈 여지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유전자 산업에 집중하자’ 중에서)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우리의 마음이 무소유 혹은 무위의 상태로 돌아감으로써 야성의 힘을 폭발시킬 수 있었다.(...)하지만 10년 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너무 행복해짐으로써 야성의 힘을 상실할지 모른다."(‘지식인들의 이상주의와 야성의 상실’ 중에서)

"2025년의 사회는 윤리적 공동화(空洞化)가 나타날 것이다. 이는 모순적이지만 실질적으로 결합돼 있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하나는 극단적 '이기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왜곡된 '집단주의'다."('메가트렌드 '개인화'와 윤리의 공동화' 중에서)

아울러 올해 4월 13일에서 5월 10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일반시민 1002명 중 12.2%가 '저출산, 인구감소, 노령화'를 가장 중요한 10년 후 이슈로 보았다. 그 뒤를 경기침체, 저성장, 성장동력부재 등 경제문제가 11.7%로 이었다.

반면 포스텍 학생들 1018명 중 30%에 가까운 28.8%가 '저출산, 인구감소, 노령화'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이는 세대와 계층에 관계없이 노령화 등의 사회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태준미래전략 연구소는 포스코 창립자 청암 박태준의 실사구시와 애국주의적 정신을 기리고 미래사회를 조망 및 대응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됐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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