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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새 스폰서, J트러스트는 왜 논란이 되고 있나(종합)

팬들도 강하게 반발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5-10-23 21:03 송고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그룹 대표이사© News1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그룹 대표이사© News1


서울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이하 히어로즈)이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로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히어로즈는 23일 "2009년부터 스폰서였던 넥센 타이어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J트러스트와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J트러스트로부터 종전 넥센 타이어와 1년 후원 금액의 2배가 넘는 연 10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9개 여타 구단과 달리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09년 우리담배의 후원을 받으며 '우리 히어로즈',  2010년부터 올해까지 넥센 타이어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넥센 히어로즈'로 불렸다.

이번에 새로운 스폰서 후보로 떠오른 J트러스트는 일본계 금융회사로 자회사로는 JT 친애저축은행, JT 저축은행, JT 캐피탈 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J트러스트가 최근까지 대부업이 주 사업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J트러스트는 지난 2011년 대부업체인 네오라인크레디트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했고, 지난해 하이캐피탈대부와 KJI대부(원더풀론)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최근 대부 활동과 관련된 계열사인 하이캐피탈대부와 네오라인크레디트 대부 주식 100%를 매각하면서 대부업체가 아닌 금융회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히어로즈 측은 "대중에 알려진 것처럼 대부업체는 아니다. 현재 대부업과 관련된 것들을 모두 정리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이날 히어로즈 구단 게시판에는 J트러스트와의 계약 추진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이디 isk***는 "다른 곳도 아니고 일본 사채회사라니, 팬을 부끄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sha***은 "목전의 이익을 위해 팬심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zxc***은 "제발 다시 한 번만 더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일본계 금융회사이자 대부업체 관련 기업이 구단의 메인스폰서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일단 현 규정상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통념이나 정서상 부적절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들도 일본계 대부업 관련 기업이 구단명으로 불리는 것에 반감을 나타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만약 J트러스트와 스폰서 계약을 맺는다면 프로야구판 전체로 봤을 때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것이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도 "아직 확정 발표가 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정식으로 스폰서가 된다면 프로야구 전체의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사회 및 총회에서 논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히어로즈측은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아직 스폰서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세부사항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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