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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 무려 '3만대1' 감자…개미투자자 '경악'

3만주가 1주로..소액주주 지분 무상소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10-24 07:00 송고 | 2015-10-25 21:53 최종수정
 
 

삼보컴퓨터(현 에스컴)가 3만대 1의 감자를 진행하면서 800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돼 버렸다. 그동안 재상장 기대감을 가지고 버티던 개인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투자자들은 감자가능성을 예상했지만 비율이 3만대 1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스컴은 지난달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3만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진행했다.
이번 감자로 자본금은 기존 84억3383만원에서 24만2500원으로 줄었고, 발행주식수는 337만3532주에서 97주가 됐다. 원래 주식수는 110주가 넘어야 하지만, 감자 뒤 1주 미만 주식은 소멸됐다. 

이에 대해 에스컴은 "원활한 법인정리 추진 및 업무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감자로 에스컴이 기존의 번거로운 공시 의무는 벗어나고,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873명으로 54만9054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16.27%에 달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대부분 1% 미만으로, 감자를 통해 주식이 소멸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소액주주는 "이번 감자를 통해 증권계좌에서 아예 주식이 없어졌다"며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사라지니 허망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미련 없이 주식을 팔았어야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일하다 보면 상장폐지된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증권사에서 안내하지만, 퇴출될 때도 안 팔고 끝까지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퇴출 과정에서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남은 주식을 파는 것이 현명하다"며 "상장폐지 된 후에는 챙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회사가 위기 상황에서는 자본을 줄여 유동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소액주주들이 장외주식을 사고팔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2012년 삼보컴퓨터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스컴은 2010년 6월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2012년 9월 회사분할을 실시했고, 회사업종도 기존 제조업에서 부동산임대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안산 공장을 매각하고, 연수원을 매각하며 지난해 6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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