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 열린 카카오택시 블랙 프레스톡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지난 3월 출시된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의 고급택시 버전으로, 책정된 기본요금은 8천원으로 일반택시보다 2.5배, 모범택시보다 1.5배 비싸다. 2015.10.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가 이달부터 3000cc급 '벤츠 E클래스'로 고급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시범서비스한다. 우선 100대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해서 연말까지 200대까지 운행차량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1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뉴욕과 베이징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고급택시 운행량이 30%에 달한다"면서 "국내에서도 수요예측을 해본 결과 비즈니스 목적이나 관광, 이벤트 등의 용도로 고급택시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고급택시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에 따라 새로 도입된 제도로, 배기량 2800㏄ 이상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기기, 외부 택시 표시설비 없이 호출이나 예약만으로 운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고급택시 서비스 사업자 하이엔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서울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플랫폼 사용에 대한 수수료를 가져가고 하이엔은 기사 교육이나 차량관리와 관련해 수수료를 챙긴다. 현재 16개 택시운송법인이 '카카오택시 블랙'에 합류한 상태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기본요금은 8000원이다. 일반택시보다 2.5배, 모범택시보다 1.5배 비싸다. 또 '우버 블랙' 기본요금보다 3000원 비싸다. 카카오에 따르면 서울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10㎞ 기준으로 일반택시 요금은 1만500원인데 비해, 카카오택시 블랙은 2만6200원이 나온다.

카카오가 공개한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에 사용되는 벤츠 E클래스 차량. 카카오택시 블랙은 외부표시나 미터기 없이 운영되는 고급택시다. 기본요금은 8000원으로 일반택시 보다 2.5배, 모범택시 대비 1.5배 비싸다.(사진제공=카카오) © News1

정 부사장은 "시범서비스는 택시기사 200여명이 100대의 차량에 교대로 배치된다"면서 "고급택시 기사들은 사납금없이 각자 소속된 택시법인에서 월 300만원 이상 고정형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차량도 벤츠 외에 다른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런데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페이'로만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승객이 택시에서 내리는 동시에 '카카오페이'로 자동결제되는 방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승객이 택시를 타기전 카카오택시앱에서 결제용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둬야 한다.

휴대폰 가입자와 동일한 명의의 신용카드만 등록할 수 있는 것도 시장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관광객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국내 신용카드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요금을 결제하기 어렵게 해뒀다.

정주환 부사장은 "승객들이 지갑을 꺼낼 필요없이 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시범서비스 이후에 다양한 결제방식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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