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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국내기업?…두 코카콜라 회사의 '甲-乙' 관계

원액대금 연간 수천억원 지불하면서도 계약 조건은 불리
CCKC "코카콜라음료 지분 10%, 프렌드쉽 차원에서 보유"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0-19 08:00 송고 | 2015-10-19 08:24 최종수정
<br />한국코카콜라는 단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카콜라음료에 원액을 공급하면서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외국계회사다. /일러스트=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한국코카콜라는 단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카콜라음료에 원액을 공급하면서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외국계회사다. /일러스트=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한국 코카콜라 외국계기업인가요", "코카콜라는 LG건가요?"
이는 현재 국내 N포털사이트 지식공유코너에 게재돼 있는 질문들의 제목이다.

2007년 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면서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자체를 국내기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알려진 사실로 미국 코카콜라의 국내 법인인 한국코카콜라(Coca-Cola Korea Company, CCKC)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의 지분 10%만을 보유하고 있을뿐이다.

코카콜라음료의 나머지 지분 90%는 LG생활건강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단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카콜라음료에 원액을 공급하면서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외국계회사다.

음료업계에서는 한국코카콜라가 코카콜라음료에 독점적으로 원액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양 사간의 계약을 두고 '갑(甲)-을(乙)' 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올해 상반기에만 901억8300만원의 원액구매대금을 한국코카콜라에 지불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877억6700만원보다 약 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코카콜라음료가 구입한 원액을 합칠 경우 총 1702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12억원 늘어난 수치다.

원액구매대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한국코카콜라는 매출실적에 따라 지급하기로 계약한 장려금(Performance incentive)을 줄이고 있다.

현재 한국코카콜라와 코카콜라음료는 '원액구입계약과 관련하여 종속기업인 코카콜라음료(주)는 일정 요건 충족시 CCKC로부터 연간 매출실적에 따라 장려금(Performance incentive)을 지급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코카콜라는 2008년부터 5년간 코카콜라음료에게 매년 100억원씩 장려금을 지급했지만 2013년에는 이를 75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에는 전혀 받지 못했다.

원액구매대금이 늘어났는데도 오히려 매출실적에 따른 장려금은 받지 못한 것이다. 통상 매출실적에 따른 장려금은 원재료 매입금액에서 차감하고 미수금으로 재무제표에 계상된다.

이를 두고 음료업계에서는 원액을 제공하는 한국코카콜라가 갑의 위치에 있다보니 코카콜라음료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원액구매계약은 5년마다 한 번씩 이뤄진다. 원액은 미국 코카콜라 본사에 소속된 한국코카콜라가 국내에서 직접 만든 뒤 독점계약을 맺은 코카콜라음료에 제공된다.

코카콜라음료 입장에서는 원액에 대한 대안이 없다보니 계약 조건에 대해 반기를 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코카콜라음료의 지분 10%를 보유했을뿐 실질적으로는 별개의 회사"라고 짧게 답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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