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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구청장, 민방위교육장서 '막말'…"싫으면 귀 막으세요"

교육생들 항의 잇따르자 민방위 교육 10여분간 중단 소동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5-10-16 17:54 송고
신연희 강남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강남구 민방위교육장에서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한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하다 항의가 잇따르면서 교육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강당에서 오후 2~6시 예정된 민방위 교육이 열렸다. 이날 신 구청장은 인사말을 하기 위해 오후 2시10분께 단상에 올랐다. 교육장에는 1000명 안팎의 교육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목함지뢰사건 등 안보 관련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안보 뿐만아니라 강남구의 현안을 아셔야 한다"고 말문을 열더니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현대차 공공기여금과 관련된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교육생들이 "그게 민방위훈련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항의하자 신 구청장은 "안 듣고 싶으신 분들은 제 얘기 끝날 때까지 강당 밖으로 나가라. 잡지 않겠다"고 말하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에 교육생들은 "민방위훈련은 의무인데 왜 나가라 하느냐"고 따졌지만 신 구청장은 "선생님, 그럼 귀를 막으라"고 말하고 계속 본인의 주장을 설파했다.
교육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가 민방위교육이 10여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신 구청장은 이날 "서울시가 공공기여금을 강탈하는 게 말이 되느냐, 강남구가 서울시 세금에 16%를 기여하는데 이것은 4∼5개 구의 역할이다"며 "영동대로 개발을 안 하는 것은 강남 경제를 죽이는 것이고 정의는 승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보통 민방위교육이 열릴 때 사람들 많이 오니까 인사말 하려고 구청장이 종종 참석하곤 한다"며 "안보교육에 대해 말다가 말이 길어져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신 구청장은 지난 15일 제243회 강남구의회 임시회 구정질문에서 서울시민 75%가 현대차 공공기여금을 강남구가 단독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75%밖에 반대 여론이 나오지 않은 것은 강남구 주장에 많은 시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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