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강남구 민방위교육장에서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한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하다 항의가 잇따르면서 교육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강당에서 오후 2~6시 예정된 민방위 교육이 열렸다. 이날 신 구청장은 인사말을 하기 위해 오후 2시10분께 단상에 올랐다. 교육장에는 1000명 안팎의 교육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목함지뢰사건 등 안보 관련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안보 뿐만아니라 강남구의 현안을 아셔야 한다"고 말문을 열더니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현대차 공공기여금과 관련된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교육생들이 "그게 민방위훈련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항의하자 신 구청장은 "안 듣고 싶으신 분들은 제 얘기 끝날 때까지 강당 밖으로 나가라. 잡지 않겠다"고 말하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에 교육생들은 "민방위훈련은 의무인데 왜 나가라 하느냐"고 따졌지만 신 구청장은 "선생님, 그럼 귀를 막으라"고 말하고 계속 본인의 주장을 설파했다. 교육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가 민방위교육이 10여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신 구청장은 이날 "서울시가 공공기여금을 강탈하는 게 말이 되느냐, 강남구가 서울시 세금에 16%를 기여하는데 이것은 4∼5개 구의 역할이다"며 "영동대로 개발을 안 하는 것은 강남 경제를 죽이는 것이고 정의는 승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보통 민방위교육이 열릴 때 사람들 많이 오니까 인사말 하려고 구청장이 종종 참석하곤 한다"며 "안보교육에 대해 말다가 말이 길어져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신 구청장은 지난 15일 제243회 강남구의회 임시회 구정질문에서 서울시민 75%가 현대차 공공기여금을 강남구가 단독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75%밖에 반대 여론이 나오지 않은 것은 강남구 주장에 많은 시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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