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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쌓여도 X 레이 한번"…느닷없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

"중수로형 원전 인근 삼중수소 검출문제는 건설당시부터 알고 있던 것"
"검출률, 농도가 높지만 인체 무해..83년간 배출되지 않고 축적해야 엑스레이 1회 분량"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5-10-19 11:28 송고 | 2015-10-19 11:34 최종수정
월성원자력본부 모습© News1 최창호 기자
월성원자력본부 모습© News1 최창호 기자

원전과 관련해 '삼중수소'가 때 아닌 논란이다. 발단은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발표한 월성원전 인근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두고 한 시민단체가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월성원전 주변지역인 울산시 등은 정부당국에 역학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19일 원전당국에 따르면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동안 월성원전 인근 주민 250명과 경주시내 주민 125명을 상대로 삼중수소 체내 축적정도를 분석했다.

삼중수소는 방사선 물질이다. 경수로형 원전보다는 월성원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수로형 원전에서 보다 많이 배출된다. 피부를 통해 직접적으로 체내에 축적되기보다는 삼중수소가 함유된 공기를 흡입하거나 음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체내에 축적된다. 축적이 돼도 소변 등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조사결과, 월성원전 인근인 감포읍, 양남면, 양북면 주민들의 삼중수소 검출률이 89.4%로 나와 대조군인 경주시내 주민(18.4%)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농도 역시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은 평균 6∼8베크렐(㏃), 경주 시내 주민들은 평균 3.21㏃로 나왔다. 

㏃은 방사능이 얼마나 검출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인체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밀리시버트(m㏜)로 표기한다. 일반인에게 허용되는 연간 기준은 1m㏜로 이를 ㏃로 환산하면 4만7416㏃이다.
중수로형 원전 인근 주민들의 삼중수소 검출률과 검출농도가 높게 나타난 사실은 새롭지 않다는 게 방사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방사선 전문가는 "원전 인근지역의 지표수나 지하수에 삼중수소가 환경 중 삼중수소 농도보다 높게 검출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런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원전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예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전 환경안전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기 때문에 건설과 운영이 허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방사능 환경 배출량과 그로 인한 주민 선량평가 결과를 '방사선관리연보'를 통해 공개해 오고 있다.

또 조사결과 삼중수소가 가장 많이 배출된 사람의 수치가 28.8㏃인데 이를 m㏜로 환산하면 0.0006m㏜다. 이를 병원에서 촬영하는 엑스레이의 1회 방사선량(0.05m㏜)과 비교하면 83년 동안 삼중수소가 배출되지 않고 축적돼야 엑스레이 1회 촬영과 동일한 정도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사실상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다.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 환경운동가들이 조사결과를 확대 해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 8월 정부에 월성원전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촉구하면서 월성 1호기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감시기구 내 관계자는 "조사의도와 다르게 결과가 활용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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