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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초마다 섹스 생각" 남자 뇌속에 그런 세포 실제 있다

런던칼리지 연구팀 '네이쳐'지 연구보고 게재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5-10-15 18:15 송고 | 2015-10-15 19:46 최종수정
예쁜꼬마선충(C. elegans)©AFP=News1
예쁜꼬마선충(C. elegans)©AFP=News1


흔히 남자들은 6초마다 섹스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의 성적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이상 이러한 남자들을 쉽게 '짐승'으로 치부하는 것은 생물학적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영국 연구 특화 공립대학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의 연구진들은 15일 네이처지에 게재한 연구보고를 통해 남성의 성적 욕구가 여성에 비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뇌과학 연구에 많이 사용하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다양한 상황에 훈련 시켜 실험을 실시했다. 예쁜꼬마선충은 주로 흙에서 서식하는 투명한 선충으로 크기가 1mm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작은 크기지만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점이 많아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물 중 하나다.
예쁜꼬마선충은 두가지 성이 있는데 수컷과 암컷(자웅동체)으로 나뉜다.

그동안 다수의 실험을 통해 예쁜꼬마선충의 수컷은 암컷이 가지고 있지 않은 한쌍의 뇌세포를 더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바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세포의 역할을 규명하지 못했다.

UCL 연구팀은 미국 연구진과 공동 진행한 이번 실험에서 'MCMs'로 불리는 이 세포가 성욕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먼저 선충을 소금기와 배고픔을 연관시키도록 훈련시켰다. 그리고 소금기 있는 실험용 샬레에 선충을 놓았더니 소금기 부분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암수가 같은 결과였다.

연구팀은 다음으로 소금기를 배고픔과 섹스와 연관시키도록 훈련시켰다. 그랬더니 수컷 선충은 소금기 부분에서 벗어나지 않고 줄지어 선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암컷들은 여전히 소금기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후 수컷에서 MCMs 세포를 제거한 뒤 똑같은 실험을 하자 수컷들이 소금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해당 세포가 수컷으로 하여금 섹스를 먹는 것보다 우선시하게 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록 작은 벌레를 통해 진행됐지만 예쁜꼬마선충이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흡사하기에 인간의 성적 행동을 설명하는 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동참한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컬리지의 스캇 에몬스 교수는 "비록 작은 벌레지만 이번 실험은 인간의 성 다양성과 성적 취향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점들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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