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여성 누드 싣지 않겠다" 앙꼬 뺀 플레이보이 속내는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5-10-13 16:08 송고 | 2015-10-13 19:04 최종수정
플레이보이 창간호 표지 모델로 등장한 마릴린 먼로. © 로이터=뉴스1
플레이보이 창간호 표지 모델로 등장한 마릴린 먼로. © 로이터=뉴스1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PLAYBOY)가 더 이상 여성의 나체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콧 플랜더 플레이보이 CEO는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부터 플레이보이에 여성의 나체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전했다. 
플랜더는 "인터넷에서는 클릭 한 번이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공짜로 볼 수 있다. 누드 사진 그 자체는 이제 한물 갔다"면서 플레이보이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이 결정은 창립자 휴 헤프너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플레이보이는 세련되고 젊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여러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플레이보이 공식홈페이지에 선정적인 사진을 줄여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더니 이용자 수가 훨씬 많아졌다. 이용자는 한달 400만에서 1600만으로 껑충 뛰었고 이용 연령은 평균 47세에서 30세로 떨어졌다.  

플레이보이가 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떨어진 매출과 관련이 있다. 미 언론감사연합(Alliance for Audited Media)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매출은 1975년 550만 달러에서 올해 80만 달러로 떨어졌다. 현재 플레이보이는 관련 상품에서 오는 부가수익과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으로 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나체 사진을 제외한다는 플레이보이의 결정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여성의 누드를 종이 매체에서 다루지 않던 때 플레이보이는 1953년 창립호에서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누드 사진을 실어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때 잡지는 검열로 2호가 나오지 못할 것을 예상해 발행 날짜도 적지 않았다. 플레이보이의 과감한 결정은 미국 성적 자유와 성 개방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후 창립자 휴 헤프너가 에디터의 글에서 썼던 그대로 플레이보이는 "18~80세 남성이라면 인생에 매우 중요한" 매체가 됐다. 이후 마틴 루터 킹 목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당대 주요 인사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yjw@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