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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重, 설계문제로 佛토탈 해양플랜트 공사 지연

해양플랜트 인도일정 1년 이상 지연되면서 삼성중공업 설치비도 증가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5-10-13 14:08 송고 | 2015-11-10 15:06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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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프랑스 '토탈'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가 설계능력 부족으로 설치 일정이 1년 이상 연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정유사인 토탈이 노르웨이 근방 북해에 고정식으로 설치하는 원유생산시설(플랫폼) '마틴 린지'(Martin Linge)의 원유 생산일정이 2016년말에서 2017년 12월로 1년 이상 연기됐다.

'마틴 린지'는 지난 2012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 '테크닙'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이다. 당초 토탈은 마틴 린지에서 2016년말부터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상부구조물(탑사이드) 모듈 제작이 늦어지면서 원유 생산일정도 1년 이상 연기됐다.

원유 생산일정이 1년 이상 연기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삼성중공업의 설치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유 생산일정이 2018년초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 공사비 12억5000만달러가 들어가는 이 설비는 까다로운 부유식 해양플랜트에 비해 비교적 쉬운 고정식 설비로 분류된다. 노르웨이 근방 북해 심해 지층에 고정시켜 가스나 원유를 개발·생산한다. 심해에 파이프를 설치하는 등 복잡한 공사도 포함돼 있다.
'마틴 린지' 설치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연기되면서 삼성중공업의 공사비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조선 빅3의 취약점인 탑사이드 설계가 늦어지면서 공사 전체가 지연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로 인한 손실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건조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추후 책임소재를 가릴 것"이라며 "납기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상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실적쇼크를 막기 위해 이를 분기별로 나눠 선반영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해양플랜트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실적에 분할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은 지연되는 기간만큼 늘어나는 인건비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 미리 실적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자주범이 된 대형 해양플랜트 공사들은 생산효율 저하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생산 공수가 급증해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있다. 인건비 투입 등 비용증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이같은 해양플랜트 부실로 조단위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의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와 호주 이치스 CPF(해양가스처리설비)의 공정 지연으로 지난 2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발생시킨 '에지나'는 2016년 6월이 납기였으나 2017년 9월로 1년3개월 가량 지연된 상황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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