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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자메이카전 포커스, '우물 안 호랑이' 꼬리 떼기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5-10-13 10:26 송고 | 2015-10-13 10:37 최종수정
12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2015.10.12/뉴스1
12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2015.10.12/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자메이카(한국 53위)는 근래 만난 팀들 중에서 가장 강한 상대다.

자메이카는 지난 7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멕시코에게 아쉽게 1-3으로 패했으나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을 꺾으면서 자메이카 축구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 오르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남미 대륙 최대 축구 이벤트인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녹록지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초청 팀으로 대회에 참가했던 자메이카는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0-1로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아르헨티나라는 팀과 0-1이라는 스코어를 내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지금껏 우리가 상대한 팀들과는 다를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결국 자메이카전은 '우물 안 호랑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떨쳐낼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 한국축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10일 파라과이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뒤 슈틸리케호는 지난 8일 쿠웨이트 원정을 포함한 21경기에서 15승3무3패를 기록했다. 36골을 넣었고 실점은 8골에 불과하다. 2015년은 더 화려하다.
2015년 17번의 A매치에서 한국은 13승3무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1월31일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1-2로 패한 이후로는 10경기 무패(7승3무) 파죽지세다. 이 기간 허용한 실점은 2골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미 우리는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뿌듯함을 전했을 정도다.

하지만 폄하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상대가 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질적으로 2015년 한국이 만난 팀들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로 한정됐다. 지난 3월 뉴질랜드(오세아니아)가 유일한 비아시아권 국가인데, 뉴질랜드의 전력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결과물을 낸 것은 사실이나 제대로 된 팀을 상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자메이카전은 곱지 않은 시선을 지울 수 있는 기회이자 지워야하는 경기다.

이번 경기에 한국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쿠웨이트전과 비교해도 누수가 있다. 수비라인의 기둥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간판 수문장 김승규(울산현대)는 소속팀 일정 때문에 자메이카전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김영권은 ACL 4강, 김승규는 FA컵 4강에 출전해야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선발 명단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최대한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예선(쿠웨이트전)에 비해 평가전(자메이카) 면면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들이 'B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피력했다. 또 다른 'A팀'이 한국대표팀의 경쟁력을 입증해야한다.

석현준과 지동원 등이 이정협이 빠진 공격진에 무게감일 실어줄 수 있을지, 간판 날개(손흥민-이청용)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채워줄 수 있을지, 기성용을 중심으로한 미드필더진이 어떻게 배치될 것인지 등 관전 포인트가 여럿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포커스는 아시아라는 우물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느냐의 여부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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