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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母 "이번엔 진실 밝혀야"

(광주=뉴스1) 윤용민 기자 | 2015-10-12 12:03 송고 | 2015-10-12 17:25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도대체 왜 착한 우리 딸을 그랬는지…분명 그 사람이 범인이 틀림없어요. 이번에는 진실을 꼭 밝혀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학교에 가야 할 딸이 보이지 않았다. 큰 일이 일어났다는 직감이 들었다. 나주에서 여자 사체가 발견됐다는 TV 뉴스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 곳에 딸이 있었다. 벌거벗겨져 숨진 채로.

HOT의 강타를 좋아했던 꿈 많던 소녀는 그렇게 미제 살인사건의 비극의 여주인공이 됐다.

14년전 발생한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김모(38)씨에 대해 검찰이 최근 전면 재수사 방침을 밝히자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번에는 그 놈(용의자)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고(故) 박수연(당시 17세)양의 어머니 최모(58)씨는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늦었지만 이번에라도 진실을 밝혀 죽은 수연이와 아버지의 한을 풀어야 한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딸의 억울한 죽음에 박양의 아버지는 술에 의존하다 지난 2009년 결국 숨졌다. 집안 역시 풍비박산이 났다.

최씨는 "어떻게 여자의 중요 부위에서 DNA가 검출됐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불기소했을 때도 우리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전면 재수사한다는데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들었을 뿐이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김씨가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그 놈이 분명 범인이 틀림없다. 너무 착한 우리 딸을 왜 그렇게 끔찍하게 그랬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씨가 무기수이지만 사형이 있다면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 딸을 죽인 후에도 또 살인을 저질렀다는데 사회에 나오면 또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끝으로 "재판이 열리게 되면 참석해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에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은 지난 2001년 2월 4일 새벽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 유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성폭행 당한 채 벌거벗겨져 강에 빠져 숨져 있었다. 목이 졸린 흔적은 있었지만 사인은 익사였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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