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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 연설서 '인민' 90차례 언급…'핵' 한차례도 없어

통일부 분석 자료…'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 노력
무력과시 외 경축 분위기에 중점…내부결속 및 외부세계 부정적 이미지 불식 의도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10-11 19:49 송고 | 2015-10-11 19:51 최종수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식에서 대중연설을 진행했다.(조선중앙TV 캡처)© News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식에서 대중연설을 진행했다.(조선중앙TV 캡처)© News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기념연설에서 '핵'(核)에 대한 언급은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인민이란 용어는 90여회나 사용했다.
통일부는 11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종합 평가' 자료를 통해 김 제1비서의 연설과 관련, "당 창건 70돌이라는 의미 있는 군 열병식임에도 불구하고 '핵' 언급이 한 차례도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핵물질마크 배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노출 등 핵무력을 묵시적으로 과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 제1비서가 "노동당의 인민제일주의에 방점을 두고 '인민사랑' 강조에 대부분 할애했다"며 "연설 서두부터 '인민에 대한 깊은 감사'로 시작해서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다짐'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25여분 가량의 전체 김정은 연설 가운데 '인민' 용어를 90여회 사용했다"며 "'인민사랑'을 반복하여 언급함으로써 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 계기로 적극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연설은 "인민중시, 군사중시, 청년중시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종합적으로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무력과시 외에도 경축 분위기 조성에 보다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중앙방송과는 달리 대외적으로 보도되는 조선중앙TV를 통해서는 자극적 용어를 자제하는 등 대외 이미지를 염두에 두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대표해 방북한 류윈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대외적으로는 중북 우호관계 및 '국가리더'로서의 모습도 과시했다"며 "내부 결속 도모와 함께, 외부 세계의 인식을 의식,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또 "당창건 행사 노력동원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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