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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창건 70년 최대 성과…'北-中 관계 회복' 될까

김정은, 中 류윈산과 회동서 '혈맹' 복원 사실상 확인
핵문제는 여전한 입장차 확인…관계개선 최대 걸림돌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5-10-10 19:01 송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 열병식을 바라보고 있다.(YTN 캡처)2015.10.10/뉴스1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 열병식을 바라보고 있다.(YTN 캡처)2015.10.10/뉴스1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북-중 관계 회복'이라는 선물을 챙길 수 있을지 여부가 10일 주목된다.

중국은 이번 북한의 당 창건 70년 기념행사에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당 서열 5위로 평가받는 류 상무위원은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 인팡룽(殷方龍)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류훙차이(劉洪才) 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 대북라인의 고위급 인사를 총동원해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당 상무위원이자 서열 5위의 북한 방문으로도 이미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류 상무위원은 여기에 김 제1비서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으며 이번 방북이 시 주석의 특사 자격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9일 저녁 평양에서 김 제1비서를 접견한 류 상무위원은 "공산당 대표단은 피로써 맺어진 중·조(북한)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들 사이의 전투적 친선을 대를 이어 고수하고 빛내며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친선협조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전면적으로 발전시킬 사명을 안고 방문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간 '혈맹' 관계의 복원 의지를 전달했다.

특히 '새로운 높은 단계의 친선협조 관계 발전'은 지난 2013년 장성택에 대한 처형 후 끊어진 고위급 왕래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김 제1비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방중 및 '북-중 정상회담'까지 추진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김 제1비서 역시 이같은 중국 측의 메시지에 '대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김 제1비서는 류 상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시 주석이 대표단을 보내준 것은 인민과 군대에게 커다란 고무"라며 "조-중 관계는 단순한 이웃과의 관계가 아니라 피로써 맺어진 친선의 전통에 뿌리를 둔 전략적 관계"라고 언급해 관계 개선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에서도 김 제1비서는 시종일관 환한 표정으로 수차례 류 상무위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제1비서 왼편에 서 나란히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관람한 류 상무위원 역시 차분한 표정으로 이따금씩 김 제1비서에게 적담을 건네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선보였다.

김 제1비서 역시 열병식에 앞서 선보인 대중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 외에는 중국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핵개발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분야별 고위급 인사가 모두 포함된 중국 대표단이 12일까지 평양에 체류하는 만큼 양측은 관계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대화를 10일 이후에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번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할 경우 미리 공언한 장거리 발사체 발사 등 도발보다는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은 재확인하며 여전히 북한에 대한 의심스러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류 상무위원이 김 제1비서와의 회동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에 있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며 "우리는 조선(북한)과 마찬가지로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핵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를 촉구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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