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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흥행보다 중요한 건 배우의 가치관"(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5-10-10 08:00 송고
배우 송창의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로 짜릿한 흥행을 맛봤다.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의 저조한 시청률을 만회하며 주말 안방 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닥터 프로스트' 이후 잠시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여자를 울려'에 강하게 이끌렸고 출연하게 됐다. 그 역시 잘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닥터 프로스트'가 생각 보다 선전하지 못했어요. 원작과 싱크로율이 안 맞는다는 말이 많았고 저 역시도 무리한 걸 도전했나 싶었죠. 이후에 스스로가 만족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 보니 당분간 작품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 이후에 '여자를 울려'의 대본을 받게 됐는데 작품의 끌림이 강렬해서 출연하게 됐죠."

송창의는 극 중 재벌가 막내 아들이면서 반항기 가득한 아들 강윤서(한종영 분)를 둔 이혼남이자 고등학교 교사 강진우 역으로 등장했다. 그간 종종 아이를 둔 아빠 역할을 해왔지만 엄마의 자살로 반항기가 심해진 아들을 둔 아빠 역할은 처음이었기에 쉽지 않았다. 강진우와 강윤서의 갈등 관계 역시 극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되기도 했다. 

배우 송창의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종영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창의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종영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주변을 통해 대입을 했고 정서적으로 접근했던 게 있었어요. 보통 드라마 속 아빠와 아들의 대사 같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정서만 잘 찾아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감정을 찾아가려 했어요. 대사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최대한 어떤 마음일까 생각하면서 연기하려 했어요. 상황마다 바뀌는 진우 캐릭터가 단조롭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 하려고 했죠."

또 강진우는 자신이 근무 중인 고등학교 앞 밥집을 운영하는 정덕인(김정은 분)과 사랑을 하게 된다. 남편 황경철(인교진 분)의 외도로 상처 입은 정덕인의 곁을 지켜주며 애틋한 사랑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강진우와 정덕인의 멜로에 대해 김정은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생활 멜로보다는 감정 기복이 있는 멜로를 추구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호흡을 맞출 때 좋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개구진 캐릭터를 했을 때도 김정은 누나와 주고받는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눈을 마주치며 호흡할 때도 정은 누나라서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배우 송창의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의 멜로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창의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의 멜로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강진우는 시(詩)적인 대사들로 자신의 절절한 마음을 정덕인에게 표현하곤 했다. 실제 자신의 표현 방법과 전혀 다른 대사들이었기에 연기가 쉽진 않았다고. 이전 출연작인 '황금신부' 당시에도 이 같은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었지만 '여자를 울려'의 대사가 한층 더 많은 표현력이 요구되기도 했다. 

"이번에 대사를 할 때도 '어떻게 이렇게 힘든 대사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싶었어요. 드라마 '황금신부'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때도 작가님이 작정하시고 달콤하게 쓰신 대사가 많았는데 '여자를 울려'는 '황금신부' 업그레이드 버전이었어요. 그때 모습을 잘 활용해서 보여주신 것 같아요."

그간 작품들의 영향 탓인지 송창의를 두고 순애보적인 남성 캐릭터를 연상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는 스포츠를 좋아해 동성 친구들과 더욱 잘 어울리고 술자리도 자주 갖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강진우 캐릭터 영향으로 실제 연인에게도 그럴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배우 송창의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창의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실제로는 주변에 남자들이 많아요. 남자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내 여자친구한테는 물론 잘 하기도 하지만 평소 야구를 즐기고 남자들과 술자리도 자주 갖는 등 상남자 쪽에 가깝죠. 여자에게 자상하고 젠틀한 면도 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그렇게까진 아니죠.(웃음)"

송창의가 연기를 하면서 중시 여기는 것은 배우의 사회적 참여라고도 했다. '여자를 울려'에서 그려진 학교 폭력에 대해 아버지로서 또 교사로서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역할도 함께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기를 통해 얻는 묘미 보다도 더 확장된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내 입장에서 자기발전을 위해 작품에 출연했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연기자로서 사회에 어떤 가치로 참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게 일을 하면서 더 보람되더라고요.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작품을 보는 입장에서 보면 즐거우면서 가치 있는 감상을 하고 싶은 거잖아요. 저는 그런 흥행보다 중요한 가치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죠."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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