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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공업용수 먹인 익산시?…6급수 식수 공급 논란(종합)

전북녹색연합, 익산시장 사과와 담당자 징계 촉구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2015-10-08 11:45 송고 | 2015-10-08 15:03 최종수정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 © News1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 © News1

익산시가 생활용수로 사용이 부적합한 나포 취수원의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한 한 사실이 뉴스1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환경단체가 익산시장의 사과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8일 “6급수 수준의 최악의 수질로 전락한 금강호 물을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식수로 시험 삼아 사용했다는 익산시의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익산시장의 사과와 담당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6급수로 전락한 금강호의 물을 식수로 공급한 익산시청의 행위는 미친 짓이다’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법에 정한 기준을 훨씬 초과한 5~6급수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공급한 행위는 불법한 행위”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환경정책기본법은 3급수(보통) 이하의 깨끗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기준을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언론에 따르면 익산시는 가뭄에 대비해 시험 삼아 9월16일부터 열흘간 군산시 나포양수장을 통해 금강호 물 10만여톤을 수돗물로 공급했으며, 수질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 8.4㏙이라고 밝혔다”며 “COD 8.4㏙은 호소 기준 5급수(나쁨) 단계에 해당하는 수질로 ‘특수한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오염된 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본 단체의 확인 결과 익산시가 9월에 수돗물로 사용한 금강호 물은 COD 기준으로 6급수인 최악의 수질로 확인됐다”며 “올 8월 금강유역환경청이 금강호 수질을 측정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나포양수장과 가까운 ‘금강하구언3’ 지점의 수질은 COD 기준으로 15.2㏙로 6급수(10㏙ 초과)의 수질을 나타냈으며, ‘금강하구언1’과 ‘금강하구언2’ 지점도 각각 10.6㏙, 12.7㏙으로 모두 6급수의 수질”이라고 밝혔다.

박경철 익산시장이 5일 익산시 상황실에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비상조치(선결처분) 발동에 따른 익산시장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선결처분권을 발동했다© News1
박경철 익산시장이 5일 익산시 상황실에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비상조치(선결처분) 발동에 따른 익산시장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선결처분권을 발동했다© News1

한편 익산시는 9월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대아수계를 상수원으로 하고 있는 익산 일부 지역에 나포취수원 물을 공급한 것으로 뉴스1 취재 결과 드러났다.

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1단계로 9월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고, 2~3단계부터는 나포양수장에서 금강 물을 취수해 제2도수로를 통해 대간선수로로 물을 공급한다는 '가뭄에 따른 안정적 수돗물 공급계획' 대책을 세웠다.

한국수자원공사 전주권광역상수도의 물을 1일 4만5000톤에서 최대 7만5000톤까지 늘려 공급 받고, 마지막 4단계는 비상급수차를 동원해 제한 급수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시는 대책 1단계에서 2~3단계 대책에 포함된 금강물을 취수해 일부 지역에 공급하다가 수질문제로 공급을 중단했다.

앞서 시는 2001년 가뭄을 겪으면서 금강물의 식수화를 추진했으나 발암물질인 할로초산의 검출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익산시는 금강물의 식수원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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