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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퍼시스, 한 달새 3개 계열사 대표 교체

권광태 팀스 대표, 일룸 대표 겸직도 사임…지난달 시디즈 새 수장에 손태일씨
손 회장, 지난해 퍼시스 복귀·내부 인물 잇따라 선임…"2세 경영 늦춰질 수도"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10-08 07:20 송고
손동창 퍼시스 회장 / © News1
퍼시스 계열사인 팀스의 권광태 대표이사가 팀스뿐만 아니라 일룸 대표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시디즈 대표 교체까지 포함하면 한 달새 퍼시스 계열사(퍼시스 포함) 5곳 중 3곳의 수장이 바뀐 것이다. 
업계에서는 퍼시스의 2세 경영이 예상보다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동창 회장이 오너인 퍼시스는 한샘, 현대리바트에 이어 국내 가구업계 3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6일 일룸과 팀스의 대표직을 동시에 내려놨다. 일룸은 손동창 회장과 강성문 상무의 공동 대표 체제로 바뀌고 팀스는 배상돈 퍼시스 생산이사가 이끌게 됐다. 일룸은 손 회장과 권 대표가 유지했던 공동 대표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권 대표는 개인적인 사유로 돌연 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의 팀스 대표 임기는 내년 3월14일까지였다. 퍼시스 내부에서도 권 대표의 퇴진에 대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7월17일 경기도 주최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열린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퍼시스 감사직을 수행하다 2010년부터 팀스를 이끌어왔다. 

지난달에는 시디즈의 대표직에 손태일 시디즈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손태일 대표는 2005년 일룸에 입사하면서 퍼시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손 회장이 중용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의 퇴진으로 팀스를 이끌게 된 배상돈 대표도 퍼시스에서 10년 넘게 손 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2008년부터 퍼시스 생산이사, 상무이사(생산사업장총괄), 부사장(생산총괄)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팀스 이사직(생산총괄)을 맡았다.

일룸과 팀스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가정용 가구사업을 영위 중인 일룸은 2010~2013년 흑자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배우 공유를 모델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게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매출액은 2010년 711억원에서 지난해 994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팀스는 적자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819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3~2014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팀스는 2011년 위장 중소기업 논란으로 2013년 정부 조달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사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퍼시스 계열사의 잇따른 수장 교체를 두고 퍼시스의 2세 경영 시기에 대한 추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0월 퍼시스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3년 만에 퍼시스 대표로 복귀했다. 3개 계열사 새 대표 모두 손 회장의 '검증'을 마친 퍼시스 내부 인물들이다. 현재 손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상무이사는 경영기획 업무를 맡으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시스가 위장 중소기업 논란에 시달렸고 최근 몇 년 간 오랫동안 일한 임원이 줄면서 2세 경영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상황이 바뀐 것 같다"며 "손태일 대표를 비롯해 손 회장이 '아끼는 인물'이 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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