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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품 인기'…전국 첫 압류 명품 경매 1100여명 북새통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2015-10-07 17:21 송고 | 2015-10-07 19:24 최종수정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 세금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압류된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News1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 세금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압류된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News1

7일 오후 2시 경기도와 성남시 등 14개 시·군이 전국 최초로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샤넬, 불가리 등 명품을 공매하는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
경매가 시작되자 현장에 있던 400여명이 응찰서류를 작성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친구 사이인 40대 초반의 여성 두 명은 “마음에 드는 가방이 있어 응찰하긴 했는데 낙찰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응찰 직후 밝은 표정으로 느긋하게 전시된 가방, 시계 등 명품을 다시 한 번 둘러봤다.

용인시에서 왔다는 김모(45·여)씨도 “호기심에 재미삼아 왔다”며 “낙찰받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며 경매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응찰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응찰가를 상의하거나 손으로 가리고 응찰금액을 적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몇 몇 사람은 전화로 지인에게 물품 감정가를 알려주고 응찰가를 받아 대신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경매에 올라온 물품은 모두 227점이다. 에르메스·샤넬·구치 등 명품가방 47점, 불가리·몽블랑 등 명품시계 17점, 순금열쇠 등 귀금속 144점, 카메라와 악기 19점 등이며 감정평가액은 7022만원이다.

이들 물품은 경기도와 14개 시군이 올 1~7월 고액 체납자 45명으로부터 압류한 물품 1000여점 가운데 전문기관의 감정평가를 거쳐 진품으로 확인된 것들이다.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 세금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News1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 세금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News1

이날 경매는 감정가액 이상을 써낸 입찰자 가운데 최고가를 써낸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 50분 입찰을 마감한 뒤 응찰가 확인을 거쳐 3시50분 1번 물품부터 낙찰자가 발표되자 입찰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27점 중 유찰된 10점을 제외한 217점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300만원으로 이날 나온 물품 중에 최고가인 불가리 시계는 365만원을 써낸 60대 초반의 남성에게 낙찰됐다.

당초 최고가로 경매에 올라올 것으로 알려졌던 감정가 500만원의 롤렉스 시계와 400만원의 에르메스 가방은 압류자의 배우자가 찾아가 이날 경매에는 나오지 않았다.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 세금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News1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 세금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News1

이날 경매장을 찾은 방문객은 1113명, 이들이 낸 입찰서는 3000여건으로 집계됐다.

낙찰자들은 현금을 압류품을 내놓은 해당 시군 관계자에게 직접 납부하거나 계좌이체로 대금을 지불하고 물건을 수령했다.

물품 감정을 진행했던 라올스 박호성 대표는 "자치단체가 물품을 내놓은 데다 가짜로 판명될 경우 두배로 보상해주기로 한 것이 신뢰를 높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이번 경매는 체납된 세금은 끝까지 징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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