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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모아 1억 횡령'…8급 女공무원의 '일탈'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2015-10-07 17:38 송고 | 2015-10-08 10:43 최종수정
순청시청사 모습 
순청시청사 모습 

"착하고 친절하고 일 잘하는 공무원이었는데…"

전남 순천시청 8급 박모(36·여)씨가 최근 3년에 걸쳐 거액의 수입 증지 대금을 빼돌린 사실이 전해지자 동료 공직자들은 아연 실색했다.
박 씨는 2012년 5월부터 올 9월20일까지 광주지법 순천지원내 '시청 이동민원실'에 근무하며 수입증지대금 1억1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있다. 

그는 가족관계등록부 등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고 받는 수입증지 대금을 지방세 세수입통장에 입금하지 않는 방법으로 하루 10만∼20만원씩 690여 차례에 걸쳐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거의 매일 같이 시민들이 증명서 발급서 비용으로 낸 수백원에서 수천원까지의 '푼돈'을 모아 감쪽같이 횡령한 것이다.

3년에 걸친 박 씨의 범행은 일일결산서에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은 것을 수상이 여긴 직장 상사에 의해 들통 났다. 
박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해당업무를 보던 K씨는 수입증지 발급내역에 영수증을 첨부하라고 지시했지만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자 본청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그제서야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동료 공직자 중 일부는 그가 목회 활동 중인 남편을 대신해 20평 주공 아파트에서 어린 3남매를 데리고 시부모, 시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나며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박 씨의 범행이 드러난 후 박 씨와 함께 근무했던 상사 6명은 근무 기간에 따라 1억 900만원을 분담 변제했지만 사회적 비난과 책임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3년 동안이나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거액을 빼돌릴 수 있었던 것은 세외수입프로그램의 운영시스템과 직속 상관들의 허술한 관리감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박 씨를 대기발령했고 경찰은 조만간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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