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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오전에 빼놓고 밤에 빼돌려'…충암고 급식비 횡령 수법

충암고 급식 운영 관련 민원조사 결과보고서에서 밝혀져
조리원과 배송업체 직원 등 구체적 진술도 확보해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5-10-07 10:18 송고 | 2017-12-30 09:54 최종수정
지난 6월 충암고 식재료 횡령 모습(자료제공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News1
지난 6월 충암고 식재료 횡령 모습(자료제공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News1

급식비리 파문에 휩싸인 서울 충암고등학교가 식재료를 무단 반출하거나 식자재비를 허위로 청구해 급식비를 횡령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왔다.

7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담은 '충암고 급식 운영 관련 민원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충암고는 2012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약 4년간 학교급식일마다 식자재 검수 이후 쌀과 농산물, 공산품중 일부 품목의 30% 분량을 무단반출해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횡령 방법은 오전에 식자재를 미리 빼놓고 오후나 밤에 학교 밖으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지난 4년간 쌀 무단 반출 액수만 추산하면 9280만원(쌀 2320포)에 달한다.

식용유의 경우 과대구입하거나 재사용 또는 무단 반출하는 방법으로 2011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5154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 교육청은 매일 쌀 20kg 18포 가운데 4포(1포당 단가 4만원) 외에 농산물과 공산품의 30% 정도를 오토바이에 싣거나 식자재료 운반 카트로 탑차나 자동차에 실어 나르는 방법으로 식재료를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수의 조리원들은 감사에서 "남은 식재료를 매일 탑차에 실어 학교 밖으로 내보냈다"고 진술했다. 한 조리원은 "어떤 날은 식재료를 너무 많이 빼서 국거리가 모자라 조리가 안될 정도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식자재비 허위 청구로 급식비를 횡령한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시 교육청은 최소 이틀에 걸쳐 구입한 식용유 36%(14통 중 5통)는 반복 재사용하고 나머지 식용유 64% 이상은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조리원은 "식용유는 최소 2~4회, 심한 경우는 식용유가 검게 변할 때까지 반복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B 영양사는 "새로 구입한 7통은 사용하지 않고 다른 식재료들과 함께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C급식 배송원은 "식자재 일부를 매일 외부로 반출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종이컵이나 냅킨, 행주 등 급식 소모품 역시 발주서 수량을 과다하게 허위 작성해 구매하거나 구입후 무단 반출하는 방식으로 지난 4년동안 930만원 상당을 횡령한 의혹도 받고 있다.

시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게 충암고 급식비리와 관련한 급식 조리원과 배송업체 직원 등 30여명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급식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충암고가 총4억1035만원을 횡령한 의혹을 적발하고 관련자 파면을 요구하는 동시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장과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을 포함한 18명에 대해 파면요구와 고발 조치하고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횡령액을 전액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충암중·고등학교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법률검토후 서울시교육청 관련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 모습.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 모습. © News1 민경석 기자
[충암고 급식비 횡령 관련 반론보도문]

본사는 2015년 10월4일~7일 서울시교육청이 충암중·고등학교에 대한 급식감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장과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을 포함한 18명에 대해 파면요구와 고발 조치를 하고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횡령액을 전액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충암고 학교장과 행정실장은, 1.수사기관의 수사 및 법원의 판결 결과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학교 당국이 범행에 가담하였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발표 내용은 허위였음이 밝혀졌으며, 2.이 사건은 당시 학교와 계약한 용역업체와 학교식당에 근무한 일부 직원이 공모하여 결재라인에 있는 학교장과 행정실장을 속이고 금전을 편취한 사기와 절도사건이었고, 3.용역업체에 의해 편취와 절취 당한 학교의 피해금액은 그 후 해당업체로부터 모두 변제되어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고 본사에 알려왔습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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