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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구에 배고픈 최홍석 "우승 한번 해봐야죠"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5-10-03 06:01 송고
우리카드 레프트 최홍석은 지난 7월 열린 청주KOVO컵에서 MVP를 수상했다. 최홍석은 컵대회에 이어 리그까지 우승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목표요? 당연히 무조건 우승이죠."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레프트 최홍석(27·195㎝)은 2015년 청주 KOVO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11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대시절부터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로의 자질을 보였던 최홍석은 부침이 있었지만 프로 데뷔 후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최홍석은 OK저축은행과의 결승전에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1득점(공격성공률 57.14%)을 올리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최홍석은 MVP에 선정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최홍석은 "참 힘든 시간이었지만 첫 우승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최홍석은 여전히 배구에 배가 고프다.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3승33패)에 머무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V리그에서 팀이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사실 최홍석은 지난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내내 팀 해체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 자체가 뒤숭숭했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엔 암울함 그 자체였다. 최홍석은 "솔직히 뭘 해도 안 되는 분위기였다"며 "사실 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구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전에도 팀에 안 좋은 적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최홍석이 입단한 뒤 팀은 드림식스(2011.10~2012.08), 러시앤캐시(2012.08~2013.06)를 거쳐 현재의 우리카드(2013.07~)로 바뀌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최홍석의 마음을 다잡게 한 것은 팀 동료들이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의 마음은 같았던 것 같다.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상우 감독 체제로 바뀐 우리카드는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주전과 백업들의 전력 차를 어떻게 줄이는 지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외국인 선수(군다스)의 경우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과 대등하다고 본다. 토종 선수들의 맞대결에서 홍석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 결승전에서 우리카드 최홍석과 기업은행 김희진이 MVP에 선정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7.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9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 결승전에서 우리카드 최홍석과 기업은행 김희진이 MVP에 선정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7.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최홍석은 "정말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비시즌에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허무하게 지는 경기는 없을 것이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최홍석은 현재 무릎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그는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조금씩 통증이 남아 있지만 해볼 만 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홍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입성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드림식스 시절 장충체육관에서 뛰었던 최홍석은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면서 "서울은 항상 팬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 그만큼 우리가 더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웃었다.

최홍석의 목표는 오로지 팀의 첫 '봄 배구'다. 우리카드는 2012-13시즌 드림식스 시절 4위에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항상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홍석은 특유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우린 최하위였던 팀이다. 뒤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앞만 보고 달려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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