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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들어 45번째 교내 총기사건…"일상이 됐다"

美 학교 매주 1건 총기 사건 발생

(서울=뉴스1) 윤지원 | 2015-10-02 11:59 송고 | 2015-10-02 14:31 최종수정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 주 커뮤니티컬리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강하게 주장했다© AFP=뉴스1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 주 커뮤니티컬리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강하게 주장했다© AFP=뉴스1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오리건 주 엄프콰 커뮤니티칼리지 총기 사건이 올해 들어서만 45번째 벌어진 미 교내 총기 사건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1월 1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 루터란 고등학교 총기 사건이 발생한 뒤 이번 오리건 주 사건까지 올해 들어서만 총 45건의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매주 한 학교에서 총기를 이용한 범죄가 발생하는 셈이다.

엄프콰 칼리지 사건이 벌어지기 약 3주 전에는 미시시피주 델타주립대 역사학교수가 이 대학에서 일하던 지리학 강사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교내 총기 사건은 학교 캠퍼스 교정, 교실, 기숙사 등에서 10대 소년부터 교수까지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총기 사건이 일상이 됐다"면서 "다른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누군가의 손에 총이 쥐어지지 못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며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총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미 정치권과 정부는 총기 규제 강화를 언급했으나 실제 진척된 사항은 거의 없다. 미 총기협회(NRA)의 강력한 로비와 이에 동조하는 공화당이 총기 소유 권리를 주장하며 규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오리건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총기규제법을 제정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모아야 할 때"(힐러리 클린턴) "오직 총기규제법만이 매일같이 벌어지는 총기난사를 막을 수 있다"(마틴 오말리) 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는 조의를 표하는 데 그쳤을 뿐 규제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총기 소유는 운전 면허 취득보다 쉽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규정이 헐겁다. 이번에 사건이 터진 오리건 주의 경우 18세 미만 총기 소유를 금하는 규정만이 있을 뿐 그 외 특별한 자격 조건이 없다. 총기 이용 라이센스나 주 정부 차원의 허가증 없이도 18세만 넘으면 누구나 총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시민단체 Everytown for Gun Safety가 공개한 미국 교내 총기난사 지도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미국 시민단체 Everytown for Gun Safety가 공개한 미국 교내 총기난사 지도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한편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가 지난 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코테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6~7세 어린이 20명이 사망하는 총기 사건이 벌어진 이후 2년 동안 142개 학교에서 총기를 이용한 범죄가 벌어졌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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