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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쥔 주먹은 검열의 가위를 이긴다"

검거극, 지난 1일 성명서 발표 등 예술계 집단반발 이어져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10-02 09:30 송고
'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들'이 지난 9월 25일 첫모임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출처 극작가 김은성 페이스북)
'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들'이 지난 9월 25일 첫모임을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출처 극작가 김은성 페이스북)


'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들'(이하 '검거극')이 공동성명서와 개별 극작가 78명의 주장을 담은 릴레이 1줄 성명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공연계를 중심으로 집단적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검거극'은 지난 1일 공동성명서에서 최근 언론보도와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정황이 도무지 믿기 어렵다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믿기 어려운 정황으로 ▲지원을 해야 할 기관이 현장예술가에게 작업 포기를 요구한 것 ▲해당기관이 '검열'을 고유한 업무라는 태도를 보이는 점 ▲비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점 등 3가지를 꼽았다.

'검거극'은 이번 사태가 검열을 당한 해당 예술가 한 사람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작품에서 자기 목소리를 제한 없이 표출하는 것이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극작가 78명이 각자의 생각을 담은 1줄 성명에는 이번 사태에 관한 울분·자조·경고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우리 엄니도 제 공연 잘 안 보시는데, 영광이네요"라는 김명환 작가의 글부터 "쓰지 말라 하니 제대로 쓰고 싶어졌다"(김아로미), "아무것도 통치할 능력이 없는 권력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진다"(고재귀) 까지 극작가 78명의 생생한 목소리가 1줄 성명에 들어 있다.

한편, 검거극의 '성명서'외에도 기존 성명서에 연명하는 예술인이 늘어나는 등 공연계를 중심으로 집단적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22일에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인 대학로X포럼에서 활동하는 12인 공동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는 22일 기준으로 연명한 연극인이 718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세월호 배제와 블랙리스트에 대한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 성명서'가 심보선 시인이 대표 집필해 지난 9월30일에 발표됐다.

예술인연대포럼 '검열과 파행'이 오는 5일 저녁 6시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극인 김소연·김재엽·윤한솔·이양구·이진아·이해성·임인자 등 7인이 공동 발의한 이번 포럼은 기조 발언과 경과보고를 듣고 자유발언을 거친 뒤에 공동 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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