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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비싼 탄산수 출시, "호갱님 드셔보세요"

지난달에만 신제품 4종 출시…일반생수-탄산수 제조비용差 미미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0-04 07:30 송고 | 2015-10-05 17:38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탄산수 가격에 대한 '거품'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각 식품·음료 제조업체들마다 줄이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탄산수 특성상 초기 설비 투자 이후 추가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다 보니 다수의 업체가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여전히 높게 책정돼 있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 가격도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교적 저렴한 생산비용에도 비싼 값에 팔리다 보니 제조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탄산수만 4종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생수시장에 출시된 탄산수 제품은 총 4종이다.

음료업체인 일화에서 자몽맛 초정탄산수를 출시한 데 이어 웅진식품도 빅토리아 탄산수의 인기에 힘입어 플레인, 자몽 2종을 선보였다.

또 23일에는 한국코카콜라가 생수로 만든 탄산수 휘오다이아몬드 스파클링 워터' 출시 계획을 밝혔다.

CJ제일제당도 본격적인 탄산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손잡고 화산암반수를 활용한 탄산수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8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탄산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생수업계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삼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CJ제일제당의 유통망·마케팅력을 합쳐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식품·음료 업체들마다 탄산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먹는 샘물 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에서 지난해 2.8%, 올해 7.4%로 크게 늘었다. 탄산수 시장 규모도 2013년 200억원, 지난해 400억원, 올해 8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생수 공장에서도 탄산수를 만들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영향도 크다.

◇탄산수, 비쌀 이유 있을까?

자료 = 여성소비자연합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자료 = 여성소비자연합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탄산수 시장 이면에서는 가격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탄산수의 가격은 현지가격보다 최대 8배 비싸다. 저렴한 수입산을 고가 제품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이다.

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수입탄산수 제품의 현지 판매가격을 국내 판매가격과 비교해보면 크게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가격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였다. 밀라노 현지에서는 100ml당 93원이나 국내에서 100ml당 738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지가격과 국내가격 차이는 7.9배에 달한다.

이어 체코산 마토니그랜드가 5.8배, 이탈리아산 산베네디토 4.3배, 폴란드산 페라지 3.5배, 프랑스 페리에는 3.4배 순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도 값이 비싼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출시된 웅진식품의 빅토리아 가격은 1400원(500ml)이며 일화의 초정탄산수 자몽 가격은 1490원이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500ml 생수가격이 300~700원 선에서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싼 편이다.

탄산수가 일반 생수에 비해 제조원가가 크게 추가되는 것도 아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제조를 위해 환경부에 납부하는 수질개선부담금은 1톤당 2200원이며 이를 인증하는 용기 마개 값은 2원에 불과하다.

업체들은 탄산수를 제조하는 공정 비용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 과정에 들어가는 실제 비용 역시 현재의 가격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추가 공정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탄산수 제조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탄산수 제조사들은 프리미엄화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며 "일반 생수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려다보니 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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