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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표절 파문' 신경숙, 석달만에 뉴욕서 공식석상 등장

'외딴방' 미국 출판기념 사인회…"쉬고 싶다" 칩거 지속 시사

(뉴욕=뉴스1) 배상은 통신원 | 2015-10-01 11:44 송고 | 2015-10-01 15:59 최종수정
소설가 신경숙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배상은 통신원
소설가 신경숙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배상은 통신원


표절 파문후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두문불출해온 소설가 신경숙(52)이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씨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6월 표절 의혹이 처음 제기되자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이래 약 석  달만이다.

신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 행사장에 도착해 자신의 책을 소개한 뒤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독자들의 질문에 신씨가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으나 한국 문학계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신의 표절 파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국내 문화 문학계에 자신을 지원하는 특정집단(community)의 존재 여부와 그런 것이 작가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한 현지 독자의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책을 낸 출판사 정도가 (집단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속해 있는 곳은 없다"면서 "작가가 작품을 쓰고 출판사는 그것을 출판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출판사가 (작품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는 남아있겠지만 그것은 작가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작가는 하나의 섬과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인회는 신씨의 소설 '외딴방(1995년작, The Girl Who Wrote Loneliness)'이 지난 15일 미국에서 첫 출간된 데 따라 이뤄졌다. 신씨측은 논란이 일기 전인 지난해에 잡힌 일정이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 설명했다.

미국에서 출간돼 전시된 신경숙의 소설 '외딴방'.© 뉴스1 배상은 통신원
미국에서 출간돼 전시된 신경숙의 소설 '외딴방'.© 뉴스1 배상은 통신원


신씨는 표절 파문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해왔는데 최근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회 장소인 서점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은 뉴욕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베이사이드나 플러싱 일대가 아닌  퀸즈 포레스트힐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가 현지 한인 언론에 전혀 소개되지 않아 전체 참석자 중 한인은 5~6명에 그쳤다.

신씨는 향후 계획을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는 "아무계획도 없이 그저 쉬고 있다. 조용히 지내고 싶을 뿐이다"고 짧게 답해 다시 칩거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서점측 관계자는 행사에 대해 "한국 출판계쪽과 인연이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포레스트힐 지점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마침 당시 신씨의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던 때여서 기쁜 마음으로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가가 한국에서 표절 논란에 연루됐다는 것을 얼마 전 한국 출판사를 통해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방문해 포스터를 붙였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홍보에 나섰지만 참여자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저조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신경숙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배상은 통신원
소설가 신경숙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배상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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