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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부평 묻지마 폭행' 목격자 17명…신고자는 단 1명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09-25 10:51 송고 | 2015-09-25 17:33 최종수정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인천 부평구의 한 횡단보도 앞을 지나가던 연인들을 집단폭행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평커플 폭행사건’의 CCTV 화면. 주영민 기자 © News1 주영민 기자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인천 부평구의 한 횡단보도 앞을 지나가던 연인들을 집단폭행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평커플 폭행사건’의 CCTV 화면. 주영민 기자 © News1 주영민 기자

부평 묻지마 폭행사건의 목격자 17명중 이를 말린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5시쯤 인천 부평구의 한 횡단보도 앞을 지나던 A(25)씨와 여자친구 B(21)씨는 이모(22)씨 등 4명에게 무차별 집단 폭행을 당해 각각 전치 5주, 3주의 부상을 입었다.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무차별 폭행이 이뤄진 10여분 동안 이를 목격한 사람은 행인들과 지나가던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포함해 총 17명이었다. 뒤늦게 1명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 가해자들은 이미 택시를 타고 도망을 간 후였다.

누리꾼들은 섣불리 나섰다가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 목격자들이 그랬을 거라는 반응이다.

아이디 kill****인 누리꾼은 "집에 흉기 들고 들어온 강도를 난투극 끝에 잡아도 폭력이 심하다고 구속되는 게 우리나라"라며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남의 일을 도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말했다.
아이디 zomb****인 누리꾼은 "솔직히 내가 그 상황이어도 쉽게 끼어들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끼리 싸우는 데 관여했다간 함께 폭행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haha****인 네티즌은 "남의 일을 도울 때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이라며 "시민의식 부재도 맞는 말이지만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nosa****인 네티즌은 "무서워서 직접 말리진 못했더라도 신고는 바로 해야 했다"며 "타인을 향한 관심 자체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사람 죽인 것도 아닌데…” 담당 경찰 발언에 네티즌들 ‘황당’

한편 경찰 관계자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한 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경찰 관계자는 지난 24일 한 뉴스 방송 전화인터뷰에서 "(피의자들이)아주 나쁜 애들은 아닌 것 같다"며 "그냥 술 먹고 그렇게 된 것이니 결국 원인이 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물품 갈취가 특별히 있던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경찰 관계자의 발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디 ljw2****인 네티즌은 "처지를 바꿔 피해자가 경찰이었다 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ashl****인 누리꾼은 "안 그래도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빠졌다"며 "지나가는 경찰만 봐도 인상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디 capa****인 누리꾼은 "명품시계도 절도했고 4명이 2명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며 "이런 끔찍한 범죄행위를 조금이라도 두둔할 마음이 어떻게 생기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아이디 cuix****인 네티즌은 "또 술이 원인이냐"며 "술 마시고는 무슨 짓을 해도 어느 정도 참작된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뒤인 지난 22일 폭행 주범인 이모(22)씨를 검거했고, 이튿날 일당 최모(22)씨와 고교생 안모(18)양이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경찰은 다른 한 명의 피의자 홍모(22)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받아 추적중이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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