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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제보 메일 커뮤니티에 올리고 조롱…“기자정신 실종”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09-24 10:51 송고 | 2015-09-24 19:59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기자-제보자간 공방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M 사이트에는 '이태원 김치남 살인사건 통쾌한 거 나뿐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국 남자는 맨날 한국 여자 죽이는데 한국 남자는 죽임 당하면 안되느냐"라며 "고마워요 패터슨"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글을 본 네티즌 A씨는 해당 내용을 'ㅈ·ㅅ·ㄷ' 등 3개 언론사에 제보했다.

문제는 자신을 제보한 언론사 중 한 언론사 기자라고 밝힌 B씨가 해당 제보 메일을 M 사이트에 올리면서 발생했다. B씨는 "회사 보도자료 메일로 이런 제보가 들어왔다"며 "회사 기자들 아무도 확인 안한다"고 말했다. M 사이트 이용자들을 비판한 제보 글을 보란 듯이 M 사이트에 다시 올리며 조롱한 것이다.

A씨는 B씨의 글을 확인한 후 D 사이트에 "내가 제보자다"며 제보한 언론사 3개를 공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B씨는 M 커뮤니티에 다시 글을 올려 "일하다가 늦게 댓글을 확인했고 원글은 지웠다"며 "우리 회사에 고문 변호사도 있고 작은 매체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공방은 B씨 말처럼 원글은 삭제됐지만, 갈무리된 화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논란이 된 게시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이 된 게시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누리꾼들은 "해당 언론사 어딘지 알 것 같다"  "이거 앞으로 무서워서 제보할 수 있겠느냐" 등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humo****인 누리꾼은 "제보를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사실 자체도 문제지만 조롱을 목적으로 올렸다는 게 더 황당하다"며 "만약 내가 제보자라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취재원 신상도 커뮤니티에 떠벌리고 다닐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comi****인 누리꾼은 "저 언론사가 어딘지 밝혀지면 신뢰하지 못할 것 같다"며 "기자정신 부족한 기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sisa****인 네티즌은 "'자기 회사와 변호사가 빵빵하다'고 대응한 기자 태도를 보니 더 어이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보 글을 올린 기자의 행동이 큰 잘못은 없지 않으냐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디 diab****인 네티즌은 "제보를 올린 것 자체는 잘못이다"며 "하지만 제보자를 공개하지도 않았고 모욕을 주거나 욕을 하지도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해당 언론사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유포한 기자를 찾아내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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