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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PA '탑텐', 넌 누구냐…'덩치 키우기' 가속도

명동 입구 랜드마크로 급부상…연말 매장수 110개 목표
부채비율도 따라↑…수익성 확보 관건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9-30 07:20 송고
국내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탑텐(TOPTEN)'이 명동 중앙의 유네스코길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층, 규모가 1223㎡(약 370평)에 달하는 대형 매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탑텐은 최근 매장 수를 급속도로 늘리면서 패션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등 해외 SPA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띤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리뉴얼한 탑텐 명동2호점 © News1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탑텐은 이달 초 명동 유네스코길에 위치한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대한민국 브랜드'란 점을 간판에서부터 강조하고 있다.

탑텐은 국내 패션기업인 신성통상이 2012년 5월 만든 브랜드다. 신성통상은 1968년 설립된 후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의 수출을 통해 성장해 왔다. 월마트,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위주로 영업을 전개했다.

신성통상은 1990년 초반부터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해 올젠(OLZEN), 지오지아(ZIOZIA), 유니온베이(UNIONBAY) 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수 많은 패션 브랜드 중 자리를 쉽게 잡지 못하고 수익성 저하에 시달렸다.

탑텐은 신성통상이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만든 한국형 SPA 브랜드다. 현재 명동점, 홍대점, 강남점을 포함한 총 매장 수는 총 97개다. 올해 5월 매장 수가 85개였음을 감안하면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 탑텐은 올 연말까지 보유 매장을 110개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 SPA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현재 매장수는 158개다.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성공을 거둔 것은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상품 회전을 빠르게 했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탑텐은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현지공장을 통해 해외 생산비중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만 외형이 커진 만큼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는 않고 있다.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은 탑텐을 론칭하기 전인 2011년 부채비율이 150% 수준이었으나 2012년 165%, 2013년 209%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3월) 역시 자본은 2091억원이지만 부채는 427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4%다.

탑텐의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 수준이다. 유니클로가 지난해 매출 8954억원을 기록하고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영향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브랜드에 비해 국내 브랜드가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신성통상은 그 중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꾸준하게 투자를 하고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 지에 대한 고민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탑텐은 유통망을 확대하고 시즌별 10가지 트렌디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승부를 낼 계획이다. 탑텐 관계자는 "탑텐은 다른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초반 20~30대 젊은층을 공략했다면 높은 질과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40~50대 소비자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