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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임지훈 신임대표 '수익과 글로벌' 두토끼 잡을까

합병 1년만에 회사명 다시 '카카오'로 변경…'30대' 임지훈 대표 취임
조직 안정과 동시에 O2O·보드게임·인터넷은행 등 수익사업 본격 추진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9-23 14:57 송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임지훈 신임 대표 © News1


다음카카오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고 '30대 젊은피' 임지훈(35) 신임 대표를 앞세워 새출발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한지 1년만의 변화다.

카카오의 기업 로고(CI)는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를 대표하고 회사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노란색으로 변경했다. 

새출발하는 카카오는 모든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고 본격적인 수익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훈 신임 대표는 지난 1년간의 변화를 바탕으로 혁신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책임도 안게 됐다.

임지훈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현 네이버) 기획실, 보스턴컨설팅 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 몸담았다. 이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소유의 모바일·기술 스타트업 투자전문사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역임했다.

임 대표는 "한달동안 조직을 깊이있게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1일 카카오 출신의 이석우 대표와 다음 출신의 최세훈 대표를 공동사령탑으로 한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으로 '격동의 1년'을 보냈다.

모든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다음' 중심의 PC 사업을 대거 정리하는 한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를 연달아 내놨다.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콜택시서비스 '카카오택시'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등을 새로 내놓은 반면 '다음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음 캘린터', '다음 소셜픽' 등의 사업을 접었다.

짧은 시기에 사업을 급속히 재편하면서 회사 내부의 불만이 속출했고, 조직 이탈자들도 적지않게 나왔다.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고 임 대표를 데려온 것도 안팎의 잡음을 차단하고 모바일 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한 조치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임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벤처스타트업 전문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3년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모바일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에 투자하는 등 뛰어난 안목으로 김 의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새 수장이 된 임지훈 대표는 당장 '수익성 확보'라는 큰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지난 1년간 카카오는 각종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매출에서 성과를 낸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기업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게임사업은 뒷걸음쳤다. 또 내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변경된 카카오의 기업 로고(CI). 기존의 검정색에서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사진제공=카카오) © News1


이에 카카오는 올 4분기부터 수익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신규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는 10월부터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모델인 '카카오 고급택시'를 서울에서 시범서비스한다. BMW, 벤츠 등 고급 외제차로 운행되는 이 서비스는 운임비의 일정액을 카카오가 갖는 과금방식이다.

또 카카오는 고스톱과 포커류 등 보드게임으로 게임사업 수익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보드게임은 사행성 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분야라는 판단에서 고심끝에 보드게임 입점을 결정했다. 4분기부터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를 선보이고, 파티게임즈가 개발한 보드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의 꽃' 인터넷 전문은행도 설립한다.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파트너'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이미 구성한 상태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현행 은행법이 개정될 경우 최대주주가 돼 사업을 이끌겠다"고 밝힐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 외에 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신규서비스를 발굴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큐브벤처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임 대표 유망 모바일 기반 스타트업이나 벤처에도 적극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임지훈 대표의 부담도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모바일 보드게임이나 카카오 고급택시 등 신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임 대표의 리더십이 초기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듯 카카오는 최고경영진 6인으로 구성된 집단경영체제 'CXO팀'을 출범시켰다. 임지훈 대표를 포함해 최세훈 CFO, 홍은택 COO, 정주환 CBO, 박창희 CPO, 신정환 CTO 등으로 꾸려졌다. CXO팀은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회사의 주요 사안과 전략을 결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는 경험이 부족한 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체제의 조기안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새로운 얼굴과 이름으로 준비를 마친 카카오는 커뮤니케이션, 온디맨드, 핀테크, 사물인터넷, 콘텐츠, 커머스 등 모바일 주요 서비스 영역 전반에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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