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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격발 순서대로 해보라"…경찰청장 시연요구 논란

'구파발 총기사고' 관련, 유대운 의원 요구에 여 반발…"재발 방지 위한 충정의 마음"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정재민 기자 | 2015-09-14 11:06 송고 | 2015-09-14 15:29 최종수정
강신명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5.9.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강신명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5.9.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경찰청장은 모형 리볼버 권총 주머니에 넣으셨다가…순서대로 해보십시오"(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청장이 그런 걸 하고 있어 창피스럽게 말이야."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와 관련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총기 격발을 시연하라고 요구하자 국감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유 의원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강 청장을 향해 "모형 리볼버 권총을 조준에서 격발까지 진행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서청원 의원은 "청장이 그런 걸 하고 있어, 창피스럽게 말이야"라며 유 의원의 요청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서 의원은 "청장보고 이런 걸 하라고 요구한다"며 "1990년 전에도 이런 건 하지 않았다"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같은 당 김장실 의원도 "그건 아니다"며 고성을 질렀다.

시작부터 국감장이 술렁이자 유 의원은 강 청장에게 총기 발사 시연을 요구하지 않고 질의를 이어갔다.

질의가 끝나자 여당 의원들은 유 의원의 앞선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총기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을 만들고 현상 분석은 필요하지만, 청장에게 총기 사용을 시연하라는 것은 13만 경찰관들을 굉장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장이 시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의원과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국정감사장에는 어떤일도 엄격히 진행돼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장이 모든 국민 보는데 권총을 꺼내 들고 시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유 의원을 향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은 13만 경찰 총수를 망신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방법이 아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겠다는 충정의 마음으로 말한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여당 의원들이 '정회'를 요구하자 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의원은 "유 의원이 이 부분 부적절하다고 말했고, 공감했으니까 더이상 얘기하지 말고 진행하자"며 회의를 이어갔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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