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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부사장, 애플 행사장 깜짝 시연…"돼지 하늘 날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탑재된 오피스앱 시연
쿡의 사업가적 면모 대변…MS, 폐쇄이미지 탈피 의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9-10 12:05 송고
커크 코닉스바우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부문 부사장이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행사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br />© AFP=뉴스1
커크 코닉스바우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부문 부사장이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행사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돼지가 하늘을 날고 지옥이 얼어 붙는 일이 일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커크 코닉스바우어 오피스 부문 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나와 직접 시연한 프레젠테이션을 두고 한 기자들의 표현이다. 애플의 신제품 행사장에 MS 임원이 등장해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닉스바우어 MS 오피스 부사장은 이날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새로운 아이패드를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중간 깜짝 등장했다.

필립 실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면서 새 아이패드에는 생산성 높은 업무 환경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도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일부 앱개발자들이 무대에서 직접 시연을 할 것이라며 발표자를 위해 무대를 내줬다.

실러 부사장의 소개에 코닉스바우어 MS 오피스 부사장이 등장하자 행사장은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또 다른 이름 모를 신생 IT업체 소속 개발자를 예상했던 행사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코닉스바우어 MS 부사장은 "오늘 여기에 함께 해 흥분된다"며 시연을 시작했고  오피스앱이 새로운 아이패드에 얼마나 최적화돼 연동되는지를 설명했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는 9.7인치의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보다 78% 커진 12.9인치이다. © 로이터=뉴스1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는 9.7인치의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보다 78% 커진 12.9인치이다. © 로이터=뉴스1


애플은 일반적으로 신제품 행사장에 발표자를 대부분 자사 임원들이나 신생업체 개발자들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코닉스바우어 MS 부사장은 등장은 이번 행사의 이변으로 기록됐다.

불과 몇 년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MS의 태블릿 PC '서피스'에 대해 혹평을 한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관계는 최근 급진전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쓸 수 있는 액세서리로 등장한 스마트 키보드는 화면을 덮으면 커버로도 쓸 수 있어 서피스의 키보드와 닮았다.

미 경제 전문매체 포춘은 코닉스바우어 MS 오피스 부사장의 애플 행사장 등장에 대해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자신의 모든 관심을 소비자에 두는 기술 공급자였다면 쿡 CEO는 사업가적인 변모를 보여주는 실례"라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여름 IBM에 이어 지난주 시스코와 제휴를 맺는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과 관계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MS 임원을 초청해 프레젠테이션을 시연해 자사 제품의 친기업적 요소를 강조하며 기업용(B2B) 태블릿 시장의 선점을 노렸다고 포춘은 분석했다.

MS 역시 이번 애플 행사장에서 제품 시연으로 기존의 폐쇄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줬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개방을 화두에 놓고 변화를 강조하며 윈도를 무료로 업그레이드 등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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