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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누구보다 '신인상'이 간절한 이유(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이경남 기자 | 2015-09-10 07:30 송고 | 2015-09-10 09:29 최종수정
'제2의 소녀시대'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냈다. 노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처럼 작은 무대, 큰 무대 가리지 않고 항상 열정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이 결국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8번 넘어지면서도 벌떡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빗속 투혼이 담긴 한 라디오 공개방송 직캠 영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7주간의 활동을 종료한 후 음원 역주행은 물론, 러브콜이 다시 쏟아지며 강제소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얘기다.
평균 나이 18세. 유주, 신비, 예린, 소원, 은하, 엄지로 이뤄진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는 지난 1월 데뷔곡 '유리구슬'로 데뷔했다. '섹시'가 아닌 나이에 걸맞은 '청순 소녀' 이미지를 내세운 여자친구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인 걸그룹들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뉴스1스타와 만난 여자친구는 "오늘은 몇 시간을 잤느냐"는 물음에 "2시간 자고 숍에 들렀다가 왔다"고 하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보였다. 빡빡한 스케줄로 힘들지만 데뷔 후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가며 느끼는 기쁨이 고단함도 잊게 만든다고.

걸그룹 여자친구가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스타 / 쏘스뮤직 제공 
걸그룹 여자친구가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스타 / 쏘스뮤직 제공 


데뷔 200일 만에 팬카페 회원수 1만 명 돌파에 성공한 여자친구는 "처음에는 남성팬 비율이 높았는데 이번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 후 여성팬이 많이 늘었다. 사실 이번 활동 하면서 목표가 팬카페 1만 명이었다. '유리구슬' 후 활동을 안하니까 팬클럽수가 멈춰있더라. 그래서 이것만 벗어나 보자 했는데 1만 명이 됐다. 정말 기뻤다. 어떻게 보면 1만 명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간절한 소중한 목표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데뷔 후 2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아직도 음악 방송 대기실과 무대는 신기하고 떨리는 곳이라는 여자친구. 특히 자신들이 좋아하고 선배들을 만날 때면 팬심을 숨길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런 하늘 같은 선배들이 인터뷰나 방송에서 자신들을 언급해줄 때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현아 선배님이 저희를 언급한 인터뷰 기사를 봤어요. 마냥 연예인같고 존경하는 선배님이 저희를 기억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신기하고 영광이었어요. 그리고 나인뮤지스 선배님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저희의 팬심이 보이는지 만나면 항상 토닥토닥 예뻐해 주세요."(유주, 엄지)

데뷔 9개월을 갓 넘긴 신인이지만 여자친구는 음악방송 외에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차근차근 개인 인지도를 쌓은 것은 물론, 그룹을 알리는데도 한몫했다. 먼저 예린은 SBS '런닝맨'에서 선보인 막춤을 통해 방송이 끝난 후에도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고, 신비는 MBC 어린이 드라마 '내품에 라바와 친구들'에 출연하며 '新초통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유주는 SBS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우연히 봄'과 MBC '복면가왕'에서 보컬실력을 과시, 역대 최연소 출연자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최근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신인상'을 꼽았다. ⓒ News1스타 / 쏘스뮤직 제공 
걸그룹 여자친구가 최근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신인상'을 꼽았다. ⓒ News1스타 / 쏘스뮤직 제공 


이처럼 데뷔곡 '유리구슬'의 롱런에 이어 두 번째 앨범 '오늘부터 우리는'까지 2연타 흥행을 이뤄내며 2015년 최고의 신인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성장은 대형 기획사의 지원 없이 멤버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자친구 역시 이 점에 대해 굉장한 뿌듯함을 느끼고 팬들의 사랑에 감사했다.

여자친구는 숙소와 스케줄 외에는 개인적으로 외출도 할 수 없고, 항상 매니저와 동행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 팬들과 만나는 시간뿐이라고 했다. 길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여자친구의 노래를 듣는 것도 손에 꼽힐 정도이고, 스케줄 외에는 바깥 출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들을 알아봐주고 다가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첫 팬사인회는 사실 100명이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추첨을 통해서 팬사인회에 온다고 하더라고요. 사인회 때문에 여러 장의 앨범을 구입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죠. 게다가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외팬들도 저희를 보기 위해 찾아오시는 걸 보고 정말 감사하고 신기했어요."(예린)

올해 데뷔한 걸그룹 가운데 여자친구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고, 독보적이었다. 여자친구는 '신인상'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인터뷰를 하다 보면 기자분들이 '신인상 받겠다'고 하시는데 저희한테는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아요. 대형 기획사 아이돌은 데뷔 전부터 팬들이 있고 팬클럽 수도 상당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게 아예 없었어요. 팬카페를 만들어놓고 제일 처음 가입한 회원이 저희 멤버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회원수를 늘려갔어요. 그러다 데뷔 후 1명씩 늘어가는 걸 다 봐서 만 명이 됐을 때 더 의미가 있었고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아무것도 없이 시작을 해서 팬들도 신인상을 더 원하고 저희도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꿈을 꾸게 돼요."(은하, 소원)


lee12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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