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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폐막]"무서운 중국, 놀라운 사물인터넷"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9-09 18:17 송고 | 2015-09-10 10:18 최종수정
9월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의 전시관 전경 © News1
9월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의 전시관 전경 © News1

"무서운 중국, 놀라운 사물인터넷(IoT), 바빠진 한국"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를 정리하는 대표 키워드다. IFA는 지난 9월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역대 최대 행사였다. 
중국의 성장세는 해마다 놀라움을 자아낸다. 올해는 더 심했다.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도 많았고 아이디어도 다양해졌다. 전시 스킬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넘쳤다. 여기에 일본 업체들은 오랜 침묵을 깨고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은 한단계 진화했다. 잠잘때, 이동할 때, 내가 잊고 있어도 가전제품들이 알아서 해준다. 스마트기기가 아니어도 센서만 달면 스마트홈으로 쓸 수 있다.

물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TV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은 아직은 찻잔 속 태풍이다. 하지만 언제 빅뱅이 될지 모른다. 모든 가전 업체들이 사물인터넷 콘셉트 제품을 내놓았고 시장 확대를 예상했다. 

한국 기업들은 바빠졌다. 가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탁월했다. 지난해까지 얘기다. 언제까지 이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차례 실수만 하면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게 전자 산업이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세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올레드TV, 스마트워치 등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그 다음 단계 준비에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TV 크기 경쟁은 중국이 이어받았다. 중국 TCL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5에서 110인치 대형 TV를 전시했다. © News1
TV 크기 경쟁은 중국이 이어받았다. 중국 TCL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5에서 110인치 대형 TV를 전시했다. © News1

◇IFA 참여기업 4곳 중 1곳은 중국..중국 파워 놀라워
IFA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다. IFA를 주관하는 메쎄 베를린은 내년 4월 IFA중국판인 CE차이나를 중국 선전에서 열겠다고 예고했다. IFA가 독일을 벗어나 해외 전시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 지역으로 중국을 택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올해 IFA에 참여한 기업 수는 1646개 규모다. 이중 중국 업체는 약 350개, 홍콩 대만 등을 더하면 400여개에 달한다. 전체 참여 기업 4곳 중 1곳은 중국 기업이다. 

중국 업체들의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들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과 일본의 TV 크기 경쟁을 중단한 사이 대형 경쟁에 합류했다. TCL 등은 110인치 TV를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패널 크기나 화질까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스카이워스 창홍 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TV인 올레드TV 대열에도 합류했다.
 
중국 업체들은 더이상 카피캣이 아니다. 독자적인 아이디어 상품들도 대거 출품했다. 하이얼이 내놓은 더블 드럼세탁기. 위아래 드럼세탁기를 두개로 달아 분리 세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 News1
중국 업체들은 더이상 카피캣이 아니다. 독자적인 아이디어 상품들도 대거 출품했다. 하이얼이 내놓은 더블 드럼세탁기. 위아래 드럼세탁기를 두개로 달아 분리 세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 News1

남을 따라하는 카피캣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아이디어 제품도 내놓았다. 하이얼은 두대의 드럼세탁기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더블 드럼 세탁기를 내놓았고 하이센스는 ULED TV를 전시했다. ZTE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 스타2와 홍체인식을 하는 스마트폰도 내놓았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웨이는 움직이는 기차 모형에 스마트폰을 전시해두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을 자랑했다. 3대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동시에 조절하는 콘셉트도 보였다. 스마트워치는 금장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화웨이의 스마트 워치는 고급스럽다. 금장의 진짜 시계같은 고급스러움을 치장했다. 금발의 미녀 모델까지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 News1
화웨이의 스마트 워치는 고급스럽다. 금장의 진짜 시계같은 고급스러움을 치장했다. 금발의 미녀 모델까지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 News1

일본도 오랜 침묵을 깨고 반격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HDR기술을 적용한 65인치 4K 올레드TV를 공개했다. 부엌가전제품이나 미용 제품 등도 눈길을 끌었다. 파나소닉은 2018년까지 가전 부문 매출을 두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IFA에선 '야망'이란 이름으로 파나소닉을 평가했다.

일본 소니는 한단계 화질을 더 개선한 4K 화질의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공개했다. 초고속카메라나 플레이스테이션 하이레졸루션 이어폰도 눈길을 끈다. 소니는 사내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콘셉트 제품을 내는 아이디어 상품까지 선보였다. 

◇대세는 사물인터넷...시장 개화는 언제쯤

올해 IFA는 사물인터넷 경연장이었다. 저마다 콘셉트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슬립센스 제품을 내놓았다. 침대 매트리스 밑에 두면 수면 패턴을 체크하는 센서 제품이다. 수면패턴을 점검해 최적의 수면조건으로 전등이나 에어컨 등을 조절하고 건강 관리까지 해준다. 

삼성전자 슬립센스© News1
삼성전자 슬립센스© News1

LG전자는 스마트씽큐란 센서 제품을 선보였다.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기존 가전제품에 부착하기만 하면 스마트 기기로 쓸 수 있는 신개편 제품이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다. 이 센서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가전에 부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독일의 가전업체 밀레는 세탁기의 세제가 떨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해주고 바로 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하이얼, 보쉬, 필립스 등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홈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도 처음으로 IFA에 진출하면서 스마트홈을 콘셉트로 내놓았다. 별도의 허브 없이 와이파이 상태에서 가전제품들을 모두 콘트롤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기조연설자마다 연결과 스마트를 말했다. 하지만 '딱 이것이다'고 할만한 제품은 없다. 조금씩 단점이 있고 시장을 키우기엔 파급력이 부족하다. 조만간 사물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란 명제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하는 시간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SK텔레콤이 스마트홈 가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SK텔레콤이 스마트홈 가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한국의 준비...넥스트 스텝은 무엇?

한국 기업은 올해 IFA에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제일모직 등이 동반 진출했다. 중견 기업 중 휴롬이나 위닉스도 참가했고 중소기업들은 한국관을 마련해 IFA에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전통의 가전 강자답게 압도적인 물량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애드워시, LG전자의 센텀 세탁기 등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다른 제품들을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첫 공개한 기어S2는 최고의 스마트워치라고 평가받았고 LG전자 올레드TV도 TV의 성배란 평가를 받았다.

휴롬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했다. 맛과 영양을 살린 착즙기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News1
휴롬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했다. 맛과 영양을 살린 착즙기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News1


휴롬은 IFA를 계기로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시장 확대를 선언했고 위닉스도 판매량 확대를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관한 한국관에 26개 업체가 참여했다. 중소기업들은 약 8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는 등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고민은 다음 스텝이다. 올해 IFA에서 확인한 한국 중국 일본간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브랜드파워와 아이디어 싸움이다. 얼마나 먼저, 빨리, 따라오기 힘든 제품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가전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이미 선진국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95%, 혹은 100%까지 따라왔고 브랜드만 갖추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력까지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신제품을 카피하는 능력도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섣불리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어려워 내년 이후 가전전시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한글로 만들어진 IFA의 공식 포스터. IFA는 한글 영어 중국어 등으로 공식 포스터를 만들었다. © News1
한글로 만들어진 IFA의 공식 포스터. IFA는 한글 영어 중국어 등으로 공식 포스터를 만들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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