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ITㆍ과학

[르포]"게임세상은 공평해요"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 가보니…

넷마블 주최, 8~9일 열리는 '제11회 전국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 가보니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9-08 18:59 송고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게임 경기를 하고 있다.  2015.9.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8일 오후.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 예선전이 열리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행사장에 들어서니, 학생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날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은 9일 결승전을 겨루게 된다.

PC 앞에 앉은 학생들은 저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게임에 열중했다. 옆에서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예선 1차전에서 승리한 전북푸른학교팀은 차분하게 2차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참가한 학생은 500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설치돼 있는 70여대의 PC로 경기를 치루고 있어, 경기 대기자들도 적지않았다.

2006년부터 9년째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전북푸른학교 소속 김성현 학생은 "내년에 학교를 졸업해서 마지막 대회가 될 것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9년전 대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대회에 참가해서 게임을 겨루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대회는 6종목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게임 종목 배정은 장애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해졌다. 예를들어 청각장애가 있지만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친구들은 예민한 조작이 필요한 농구게임 '프리스타일2'를 즐기는 식이다.

'모두의 마블' 경기장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아산교육청 소속 박병기 장학사는 연신 기특해 하며 미소 지었다. 박병기 장학사는 "2~3회때 대회 운영위원으로 참석한 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찾았다"며 "그 당시와 비교해 규모도 커지고 참가 종목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은 장애 학생들의 지적능력 발달과 자존감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입상까지 하고 나면 엘리트 의식까지 고취돼 일반 교육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는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인들의 정보화 능력을 키우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개최됐다. 2015.9.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 학부모와 특수학교 교사들도 모두 "게임을 나쁘다고 손가락질만 하면 안된다"며 "이런 대회가 꾸준히 열리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한 특수학교 교사는 "게임이 진행되는 공간에서만큼은 장애학생들도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몰입하게 된다"면서 "장애학생들이 웃고 즐기며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체장애 학생 3명을 데리고 대회장을 찾은 연세대학교재활학교의 신현종 교사는 "장애학생들의 장애 수준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을 제한하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 지체장애 학생들은 온라인게임 '마구마구' 토너먼트에만 참가할 수 있다. 반면 청각장애 학생들은 '프리스타일2'만 할 수 있다. 신현종 교사는 "몸이 비록 불편하더라도 다른 게임들도 할 수 있는데 1개 종목에만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어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2층 대강당에서는 게임 외에 문서작성과 정보검색 등을 겨루는 '정보화 대회'도 열렸다. 대회에 참석한 장애 학생들은 제한시간 내에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아울러 정보화 대회장 맞은편에서는 학부모와 특수학교 교사를 위한 특수교육 정보화 장비와 기자재 등을 전시하는 특수교육산업전이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키넥트 스포츠 게임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인들의 정보화 능력을 키우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개최됐다. 2015.9.8/뉴스1



국립특수교육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넷마블게임즈 후원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이 대회는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