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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와 함께 사라진 '012'…사물인터넷 번호로 '부활'

사물들, 012 번호로 통신 주고받아…7월 IoT 기기만 400만대 육박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5-09-08 08:10 송고
삐삐와 함께 사라진 번호 '012'가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기기간통신용 번호로 다시 사용된다.  © News1
삐삐와 함께 사라진 번호 '012'가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기기간통신용 번호로 다시 사용된다.  © News1


무선호출기 '삐삐'와 함께 사라진 '012' 번호가 사물인터넷(IoT)을 만나 재탄생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012 번호를 사용하는 주체다. 우리가 휴대폰 번호로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듯, 이제는 기기들이 012 번호로 상호교신한다.
KT는 "오는 9월 30일까지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WiBro hybrid egg) 서비스 번호 변경관련 안내드린다"며 "서비스 번호가 기존 010에서 012로 순차적으로 변경된다"고 지난 7일 공지했다.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전화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삐삐 사용자가 급감하자, 2009년 SK텔레콤이 정부에 012번호를 반납했는데 이를 휴대용 모뎀인 에그에 다시 부여한다는 얘기다. 번호만 변경되는 것이며,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012로 '삐삐' 서비스를 하던 한국이동통신은 KT가 SK로 매각해 나중에 SK텔레콤이 됐다.

KT에 따르면 이번 번호 변경은 미래창조과학부 번호관리 세칙에 의거, 이통3사가 음성통화가 불가한 단말에 대해 사물이동통신 번호인 012번호를 부여해야 한다는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도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활용하는 와이파이(WiFi) 단말기 'T포켓파이' 등을 012 회선으로 개통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모바일라우터' 등 기기간(M2M) 통신에 012 번호를 사용한다.

012 번호는 2014년 1월부터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모든 IoT 기기에 012가 부여되는 건 아니다. 소비자가 음성통화·문자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기존처럼 '010' 번호를 쓰고, 기기간 통신하는 경우만 012 번호를 쓰기로 미래부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즉, 유심(USIM)을 장착해 음성통화 등이 가능한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는 010 번호를 부여받고, 그외 원격제어 등 사물간통신 기기는 012 회선으로 개통된다.

당시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지난 10년간은 사람이 직접 이용하는 인터넷 시대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 1년 6개월여간 012라는 번호를 부여받으면서 하나둘씩 늘어난 IoT 기기들은 최근들어 통계로도 집계됐다. 차량관제, 원격제어, 무선결제, 웨어러블 등 012 혹은 010 번호로 개통돼 있는 IoT 기기의 총 회선수는 7월 기준 현재 396만3245대에 달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806만여명 중 6.8%는 '사물'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최근 IoT 기기를 포함한 통계치를 뽑기 시작했다"며 "이들 기기들이 가지는 번호는 010 아니면 012 두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IoT 시장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IoT에 대한 정의도 모호한 면이 있어 통계 산출, 현황 파악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통계를 기반으로 향후 어떤 IoT 과제를 진행해 나갈지 장기적 관점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번호를 가지고 있으면 가입자 하나로 분류하는데 이제 012의 주인인 기기도 가입자 1회선으로 좀더 정확히 구분·취합되고 있는 것"이라며 "기기들이 012 번호를 가지고 통신을 주고 받는 것이며, 마치 컴퓨터가 IP주소로 데이터 패킷 전송 작업을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KT는
KT는 "오는 9월 30일까지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WiBro hybrid egg) 서비스 번호 변경 관련 안내드린다"며 "서비스 번호가 기존 010에서 012로 순차적으로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News1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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