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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기일전' 권영민 "봄 배구 위해 모든 걸 쏟아낼 것"

베테랑 국가대표 세터, KB손해보험 이적 후 각오 다져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5-09-04 08:08 송고
KB손해보험 세터 권영민이 새로운 팀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권영민은 봄 배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News1
KB손해보험 세터 권영민이 새로운 팀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권영민은 봄 배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News1


"청춘을 바쳤던 팀을 떠났다. 이제 날 원했던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
2002년 입단 이후 10년 넘게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였던 권영민(35·KB손해보험)은 2014-15시즌 V리그가 끝나고 팀을 옮겼다. 그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나 노재욱(23), 정영호(24)와의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7월 청주 KOVO컵을 통해 KB손해보험 데뷔전을 치렀던 권영민은 새 팀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권영민은 "10년 넘게 한 팀에서 뛰면서 좋았던 기억, 추억이 참 많았다"면서 "청춘을 바쳤던 팀을 떠났는데 왜 서운한 마음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결국은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서운한 마음보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성형 감독님께서 저를 원해서 KB로 오게 됐는데 이제 정말 잘해야 한다"며 "매일 치열하게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훈련하고 있는데 그런 것마저도 다 즐겁다.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권영민의 통렬한 자기반성 "안일했다"

프로 입단 14년 차인 권영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무수한 국제 대회에 나갔고, 2차례 V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권영민은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루키 이승원에 밀리며 힘든 시간을 겪었다. 한 차례 트레이드가 무산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권영민은 지난 날을 돌아보며 "나태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태웅이형이 오면서 경기에 나가는 시간도 줄었고, 잘 안 풀리면 교체가 됐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안일해졌던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책임감도 줄었고, 플레이도 소심해졌던 것 같다. 결국 모든 게 내 잘못이다"고 했다.

권영민은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고, KB에 온 뒤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어떻게든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형 감독은 "영민이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면서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 세터 권영민.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 개인적 목표 지운 권영민 "무조건 봄 배구"

권영민은 KB에 온 뒤 말 그대로 독기를 품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민은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영민은 "배구가 직업이다 보니 반복적으로 운동을 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생활이 지루한 게 사실이다. 후배들이 그런 치열함 가운데서도 즐겼으면 좋겠다. 지금 자리에서 도태되는지, 아니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지는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권영민의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을 이끄는 것이다. KB는 지난 시즌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고, 2010-11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4시즌 동안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그는 "팬들이나 팀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일단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단기전에 올라가면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영민은 "개인적 목표는 없다. 그저 우리 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웃으면서 시즌을 끝냈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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