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카카오'에 '밴드'까지…고스톱 게임에 빠진 SNS

구매력 높은 40~50대 새로운 이용자로 확보 가능…"개발·관리도 용이해"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9-04 08:02 송고 | 2015-09-04 19:31 최종수정
네오위즈게임즈가 SNS '밴드' 플랫폼으로 출시한 '피망 뉴맞고 with 밴드' © News1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고스톱, 포커 등 보드게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이미 PC온라인에서 웹보드로 서비스돼 많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에 익숙지 않은 40~50대 중장년층도 쉽게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이용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SNS 특성상 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와 선데이토즈는 연내에 '애니팡 맞고'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애니팡 맞고'는 선데이토즈의 캐주얼 퍼즐게임 '애니팡'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첫 번째 모바일 보드게임이다. 최근 보드게임 출시를 공식 선언한 다음카카오의 첫 번째 고포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도 그룹형 SNS '밴드'의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 뉴맞고 with 밴드'를 최근 출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맞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나이대가 대부분 밴드를 자주 이용한다"면서 "앞으로 밴드의 특성에 맞는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게임 신맞고'  '한게임 포커' 등을 서비스중인 NHN엔터테인먼트도 "지금은 자체적으로 게임을 출시한 상태지만 플랫폼을 끼고 서비스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게임 개발사들과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유통 플랫폼 기업들까지 모바일 보드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포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장르를 활성화시키고 40~50대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정부의 규제완화로 모바일 보드게임에서도 PC버전과 연동이 가능해졌고 유료 게임머니 충전이 허용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의 주류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게임 최고매출 순위 상위 20개 게임 중 RPG 장르가 10개, 즉 절반에 해당한다. 이는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모바일 보드게임 '한게임 포커' © News1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모바일 보드게임 '한게임 포커' © News1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4 게임이용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장르는 RPG로 응답률은 35.3%다. 뒤이어 웹보드 게임이 12.8%로 두번째로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RPG 장르를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를 살펴보더라도 20~30대의 27.9%가 모바일 RPG를 즐기는 반면 40~50대 중에서 RPG를 즐기는 이들은 3.9%에 불과하다. 웹보드게임 장르에서는 40~50대 이용자 비중이 42.8%로 20%에 그친 20~30대의 2배 이상이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게임성이 우수한 모바일 보드게임이 출시만 된다면 기존 웹보드에 익숙한 40~50대 유저들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중년층은 젊은이들에 비해 게임 이용시 구매력이 높다.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의 '온라인게임 월 게임내 결제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20~30대의 월 평균 결제비용은 5000원이지만 50~59세 이용자들의 평균 결제비용은 1만2500원으로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개발과 운영이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RPG나 캐주얼, 전략 장르의 경우 게임속 캐릭터 제작부터 시작해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보드게임은 그렇지 않다. RPG 장르는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빨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웹보드게임의 경우 단순 버그나 오류 외에는 대규모 업데이트의 필요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20대 이상 성인 중에서 고스톱 규칙 모르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보드게임은 이미 정해진 규칙이 있어서 게임 화면이나 유저인터페이스(UI) 등에만 신경을 쓰면 돼서 제작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드게임 특성상 사행성 이슈가 항상 따라오기 때문에 불법적인 요소를 없애고 법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관리만 하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드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맞고와 고스톱 등은 가장 접하기 쉽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었다"면서 "다음카카오 같은 큰 사업자가 참여하면 이용자 유입과 장르의 대중화 등 모바일 보드게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이 앞다퉈 진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