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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눈물'…세살배기 난민 시신에 유럽 '울컥'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9-03 10:13 송고 | 2015-09-03 23:45 최종수정
터키 경찰이 보드럼 지역에서 떠밀려온 어린아이 시신을 들고있다.  © News1
터키 경찰이 보드럼 지역에서 떠밀려온 어린아이 시신을 들고있다.  © News1


난민선 전복으로 익사한 세살배기 어린아이의 시신이 터키 해안으로 떠내려온 사진이 보도되면서 전 유럽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 도안통신은 한 경찰관이 휴양도시 보드럼 지역 모래사장에 엎드려 누워있는 어린아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가립 쿠르디로 확인된 이 아이는 이제 겨우 세살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그는 최근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던 중 터키 해안에서 전복된 난민선에 탑승했던 승객 12명중 1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터키 해안경비대는 두 척의 선박이 전복되면서 어린아이와 여성 5명을 비롯해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 AFP=뉴스1
© AFP=뉴스1


구조요원은 "이 유아가 시리아 쿠르드 지역의 코바니 출신"이라고 전했다. 터키 접경 지대에 위치한 지역은 쿠르드민병대와 이슬람국가(IS)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AFP통신은 이번 사진이 확산되자 트위터를 중심으로 '인류가 해안으로 쓸려왔다(#KiyiyaVuranInsanlik·Humanity washed ashore)'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에서도 최근 유럽의 난민 위기를 반영하는 이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인류 재앙의 작은 피해자'라고 밝혔고 미러지는 '견딜 수 없다(Unbearable)'고 표현했다. 인디펜던트는 '누군가의 아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가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도 수시간만에 2만건을 돌파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현재 영국은 다른 유럽연합(EU) 국가 대비 현저히 적은 수준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올초 난민을 '바퀴벌레'에 비교해 논란이 됐던 영국의 '더선'도 "이는 생사의 문제"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스페인 엘문도, 엘 파이스를 비롯해 스웨덴 다겐스 뉘헤터 등은 이 사진에 대해 '하나의 사진은 세계를 침묵하게 했다'  '가라앉은 유럽'  '난민의 사진은 세계에 충격을 줬다' 등으로 표현했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에게해에서 4만2000여명의 난민을 구한데 이어 지난주에만 2160명의 난민을 추가로 구조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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