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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학습지 빅4, 교사 처우 비교해보니…

본지, 학습지 4개사 비교자료 입수…대교·웅진 '저조'
"대교, 수수료율 가장 높아"…"교사별 만족도 다를 것"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9-01 07:40 송고 | 2015-09-01 15:30 최종수정
 (서울=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서울=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학습지 빅(Big)4 업체의 학습지교사에 대한 처우 수준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를 많이 확보한 업체일수록 상대적으로 교사 지원 제도가 미비한 경향을 보였다. 작은 업체는 교사 확보를 위해 지원을 늘렸고 대형업체는 지원 비용 감당이 어려워 교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1일 본지가 학습지업체 A사로부터 입수한 학습지 회사별 처우에 대한 비교자료에 따르면 대교는 7개 제도 가운데 5개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 비교회사는 △대교 △구몬학습(교원그룹) △웅진씽크빅 △재능교육 등 4곳이다. 

교사에 대한 하절기 지원비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현금으로 5만원을 지급하는 재능교육이 유일했다. 대교, 구몬학습, 웅진씽크빅은 별도 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학습지 교사의 휴업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곳은 대교뿐이었다. 구몬학습과 재능교육의 교사는 임신을 비롯해 △출산 △육아 △질병 △부상 등 사유가 있을 때 최장 1년간 휴업이 가능하다. 웅진씽크빅의 교사는 △상해 △가족 돌봄 △출산 시 최대 3개월 간 휴업을 할 수 있다.

학습지교사의 누적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하는 공헌수수료 제도도 각 사 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교와 웅진씽크빅은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고 구몬학습과 재능교육은 계약해지 시 누계순증수(회원 수)에 따라 1만원씩 곱해 공헌수수료를 줬다.

4개 업체는 학습지 교사의 회원이 이탈했을 때 회사가 책임을 부담하는 '인정퇴회 제도'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각 사유별로 회사가 인정하는 범위는 달랐다. 

4개 업체 모두 교재가 단종되거나 회원 사망 시에 대한 퇴회 책임은 회사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교, 웅진씽크빅은 △이민 및 유학 △교사 미관리 지역전출 △교사상해 등이 발생하는 사유에 대해서도 교사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 

재능교육과 구몬학습은 학습지교사가 회원 관리 중 부상을 당하는 경우 생계비를 지원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생계비가 차등지급된다. 대교와 웅진씽크빅은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학습지 교사가 멀리있는 회원의 집에서 찾아가기 위해 쓰는 교통비 지원 규모도 제각각이다. 재능교육은 1인당 월평균 교통비 7만854원(10km 이상)을 지급했고 구몬학습은 10km이상 시외곽 관리 회원의 경우 6만원 한도 내 실비를 지원했다. 웅진씽크빅은 지정 관리지역 과목당 5000원(최대 월 5만원)를 주고 있었다. 대교는 별도 지급 비용이 없다. 

업계에서는 학습지 교사 수를 많이 확보한 회사일수록 상대적으로 지원 제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 수가 적은 회사일수록 지원을 늘려 교사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자료에서 상대적으로 교사 처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대교(1만2000명), 웅진씽크빅(8000명)은 재능교육(4000명) 보다 회원 수가 2~3배 가량 많다. 

학습지교사의 처우가 회사별로 다른 근본적인 이유는 교사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직에 속하기 때문이다. 계약직이기 때문에 회사가 제시하는 고용조건이 계약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학습지업계의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점도 교사의 근로환경 개선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당사자인 학습지교사의 만족도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일견 교사는 지원 제도가 많은 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확정수익이 높은 업체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학습지 교사의 수익은 과목당 회사가 정하는 수수료율(악 35~60%)로 결정되는 데 대교의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학습지교사별로 임금 외 복지를 우선으로 둘 지, 임금을 먼저 생각할 지 다를 것"이라며 "학습지교사가 많은 기업은 현 복지나 임금에 대해 만족하는 교사가 많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수가 작은 업체일수록 처우 개선을 위한 비용 부담이 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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