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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복귀, 가능한 시나리오일까?

"국민 다수 요구 있다면 정계복귀론 무게 실릴 듯"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5-08-31 15:55 송고 | 2015-08-31 16:24 최종수정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지난 5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5.8.5/뉴스1 /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News1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지난 5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5.8.5/뉴스1 /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News1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낙선한 뒤 정계를 떠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정계복귀론'이 또 다시 불거졌다.
당내 비주류 진영내 유력인사로 분류되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최근 '지워지지 않는 곰팡이론'을 내세워 연일 손 전 고문의 복귀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박 전 원내대표는 31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손 전 고문은 그동안 그 분의 삶의 역정이나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 등을 봤을 때 반드시 커다란 역할이 부여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언가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야당 지도자를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흐름을 볼 때 손 전 고문도 앞으로 분명히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의 복귀에 대한 국민적 바람이 있다"면서 "정치라는 것은 늘 국민의 몫이고,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계를 복귀하고 안하고는 손 전 고문 개인의 결정이지만, 어떤 국민적 바람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29일 대전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도 손 전 고문이 지난 5월 한 지인의 상가에서 '가끔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정치욕심을 산 생활로 닦아내고 또 닦아낸다'고 발언한 것을 빗대, "곰팡이는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옷에 곰팡이가 묻으면 아무리 빨아도 잘 지워지지가 않는다. 저는 (손 전 고문의) 곰팡이론을 반드시 사라져가는 곰팡이라고 해석하기보단 지워지지 않는 곰팡이론이라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할지 아닐지는 50대50으로 보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복귀론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가 '손학규 복귀론'을 거론한 북콘서트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와 손잡고 뭔가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안 전 대표가 대전 명예시민이기 때문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며 "그렇게 확대해석 (얘기) 하시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손학규 복귀론'에 다시 불을 댕기긴 했지만, 손 전 고문 주변에선 "큰 의미를 둘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손 전 고문은 현재 전남 강진 토담집에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도 고사하면서 정계와 거리를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두 사람이 만난 뒤로 (손 전 고문이) 박 전 원내대표와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손 전 고문은 지금 (정치와 관련해선) 아무 말씀도 없고, 현재로선 (복귀할)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도 "최근에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강진에 잘 계시다는 것 외엔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면서 "박 전 원내대표와 뭔가 교감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닌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가 북콘서트도 하고 그러니 (흥행 차원에서) 뻔한 얘기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측근은 "요즘은 약이 좋아서 곰팡이가 잘 지워진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표 체제의 '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신당론마저 주춤하고 있는 만큼 야권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찾는 목소리가 높아지면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론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들이 적지 않다.

야권의 한 인사는 "지금처럼 새정치연합이 혼란스럽고, 이를 해소할 특별한 리더십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면 손 전 고문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사도 "많은 국민들이 손 전 고문을 찾는다면 손 전 고문도 복귀할 명분이 생기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계파의 수장이 아닌 '대한민국 손학규'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어떻게 (복귀) 할 수 있겠느냐"라고 공감했다.

이 측근은 복귀 시기와 관련해선 "복귀를 하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있을까 말까인데, 그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추운 겨울과 힘든 여름까지 났는데, 겨울은 한 번 더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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