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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 탓?'…국내 인터넷 이용자 87% 'IE 사용'

KISA 상반기 인터넷 사용환경 조사…전세계 시장 IE 점유율 20% 그쳐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2015-08-26 17:53 송고 | 2015-08-26 18:13 최종수정
 상반기 웹브라우저 점유율(자료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 단위: %)
 상반기 웹브라우저 점유율(자료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 단위: %)


우리나라가 '액티브X'에 발목이 잡혀있는 탓인지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87.64%는 마이크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 국내 시장점유율은 8%대로 저조해, 크롬 점유율이 50%가 넘는 세계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2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간한 '2015 상반기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에 따르면 IE의 점유율은 87.64%로 지난해 87.5%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크롬은 8.82%, 파이어폭스는 1.80%, 사파리는 0.58% 등으로 존재감이 없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이 52.77%로 1위고, IE가 20.13%로 그 뒤를 따랐다. 국내에서 점유율이 한 자리에 불과한 크롬이 전세계 시장에서 IE보다 점유율이 2배나 높다. 파이어폭스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17.51%, 사파리는 5.93%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웹브라우저 사용률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은 '액티브X'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부분의 공공·금융사이트는 보안 프로그램과 각종 프로그램을 '액티브X'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액티브X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PC에 설치하지 않으면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거래를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MS는 액티브X를 IE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놔서 다른 웹브라우저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가 없다.

웹표준 준수 정도를 555점 만점 기준으로 수치화한 모습. 오페라 31버전이 525점으로 가장 높고 사이트에 접속한 마이 브라우저(크롬 44)가 521점으로 뒤를 이었다. IE 11은 336점이다. (사진=HTML5테스트 사이트 캡처) 
웹표준 준수 정도를 555점 만점 기준으로 수치화한 모습. 오페라 31버전이 525점으로 가장 높고 사이트에 접속한 마이 브라우저(크롬 44)가 521점으로 뒤를 이었다. IE 11은 336점이다. (사진=HTML5테스트 사이트 캡처) 

IE는 웹표준을 얼마나 준수했느냐를 점수화한 수치에서도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 월등히 뒤진다. HTML5 테스트 사이트에 따르면 555점을 만점으로 한 웹표준 지수에서 오페라 31 버전이 525점으로 가장 높았고 크롬 44 버전이 이 521점, 파이어폭스 40 버전은 467점을 기록했다. 반면 IE 11은 33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전 버전인 IE 10은 297점, IE 8은 33점에 그쳤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당장 웹표준 전환이 어렵다보니 멀티 브라우저가 지원되는 실행파일(exe)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며 "하지만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웹표준 전환을 바라는 사용자들의 바람과 간극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운영체제(OS)도 MS의 '윈도'가 97.85%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애플의 맥OS X는 1.39%로 미미했다. 윈도 중에서도 윈도7이 59.16%로 윈도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사용했으며, 윈도8이 15.97%, 윈도8.1은 6.9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이 중단된 윈도XP는 지난해(19.86%)보다 하락했지만 14.42%를 기록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OS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iOS의 비중이 높았다. 스마트폰 OS에서 안드로이드는 84.11%로 iOS(15.87%)를 여유 있게 따돌린 반면 태블릿에서는 iOS가 69.03%로 안드로이드(29.77%)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에는 100대 웹사이트중 이용자가 많은 쇼핑몰·이동통신사·금융사·교육기관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각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의 웹브라우저와 OS 정보를 기반으로 조사됐다.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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