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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박근령 남편 신동욱, 김연아에 ‘노란 리본 단 종북’ 비난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2015-08-19 17:05 송고 | 2015-08-19 17:46 최종수정
 신동욱 공화당 총재 트위터(@cheo8854)
 신동욱 공화당 총재 트위터(@cheo8854)

김연아가 광복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령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김연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아와 손연재의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두 사람은 모두 '국민 여동생'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김연아는 '국민 팥쥐'라 할 만하고, 손연재는 '국민 콩쥐'라 할 만하다'고 적었다.

신 총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속에서 손연재(왼쪽)는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고, 김연아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손을 잡자 다소 어색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 총재가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광복 70주년 국민 대합창-나는 대한민국'에서의 김연아와 박 대통령의 모습 때문이다. 방송 영상을 보면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면서 김연아의 손을 잡는 데 반해, 김연아는 다른 곳을 응시하면서 슬며시 박 대통령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는 듯한 모습이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7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이 영상을 '김연아가 박대통령을 데면데면하게 대하는 모습'이란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 트위터(@cheo8854)
신동욱 공화당 총재 트위터(@cheo8854)

# 신동욱 "김연아, 노란 리본 다는 건 종북 오해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


신 총재는 17일 김연아를 두고 '국민 팥쥐'라고 한 데 이어, 같은 날 트위터에 '김연아가 면죄부를 받는 5가지 방법'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 총재는 김연아가 (박 대통령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을) 사죄하려면 '김대중 슨상님은 도요타 다이쥬입니까?'  '슨상님은 천황 폐하를  선포하셨습니까?'  '슨상님은 종군 위안부에 대한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까?'  '슨상님은 한·일 과거사를 청산했습니까?'  '슨상님은 북한에 불법 송금을 했습니까?' 등과 같은 5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된다고 적었다.

도요타 다이쥬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창씨 개명 이름으로, 한 극우 성향 보수 사이트에서 김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슨상님' 역시 같은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신 총재는 또 18일 김연아와 관련해 '종북'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 김연아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가슴에 달고 나왔던 노란 리본을 확대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공화당에선 노란 리본을 종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며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면 (종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청소년의 이념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는 '이기고 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는 뜻인데, 어떤 실수나 잘못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가벼이 여기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 김연아는 정말 박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을까?

김연아가 정말 박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는지, 어느 방송에서 보도한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대했는지에 대해 네티즌들이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광복 70주년 기념 행사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 이선희의 팬인 A씨가 '논란을 종결하겠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영상을 게재했다.(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h7NdWk-nwu4)

A씨는 동영상과 함께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도 덧붙였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상황은 이러했다.

무대 위에 올라온 김연아에게 행사 진행 스태프가 다가와 김연아를 박 대통령의 옆으로 데리고 갔다. 원래 김연아는 박 대통령이 아니라 '연아 합창단'과 함께 행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스태프가 갑자기 자리를 옮기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김연아는 이때 옆에 서있던 가수 이승철을 돌아보며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닌지'하는 듯한 눈치를 보였고, 이승철도 김연아를 바라보며 함께 움직이는 듯 보였다.

박 대통령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 김연아는 다른 사람과 인사중인 박 대통령을 기다렸다가 인사를 했다. 그리고 돌아서는데 그 와중에 박 대통령이 김연아의 손을 잡은 것이다.

이 상황을 설명한 A씨는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영상이 바로 이 부분"이라면서 "불과 2~3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고, 앞뒤 상황은 다 잘린 채로 편집된 영상을 가지고 김연아가 비난받는 상황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에 잠시 동안 웃으며 대화도 나눴다.

# 극우 보수 사이트에서조차 신동욱 비난…"앞뒤 상황을 알면 비난할 수가 없는데"

김연아 논란과 관련한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아이디 icun****인 트위터리안은 "신동욱 씨는 김연아만큼 나라를 빛내본 적이나 있느냐"며 "김연아를 비난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극우 성향 보수 사이트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사용해 김연아를 비난했지만, 이는 해당 사이트에서조차 비난받고 있다. 아이디 urin****인 누리꾼은 "조금만 찾아보면 김연아가 박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하는 사진을 여러 장 찾을 수 있는데, 교묘하게 편집된 영상 하나 가지고 김연아 비난하는 건 뭐냐"고 말했다.

아이디 fjsu****인 네티즌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논란이, 혹시 모 선수가 언론 플레이를 하려고 김연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까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uyoung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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