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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포털 '2社2色'…네이버 '글로벌', 다음카카오 '신사업'

네이버, 라인 서비스·브이 등 글로벌 공략…다음카카오 "고급택시, 웹보드게임 중심"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8-17 07:10 송고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복합쇼핑몰 하이산플레이스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매장. 현재 라인주식회사는 이 곳을 포함해 전세계 1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네이버 제공) © News1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복합쇼핑몰 하이산플레이스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매장. 현재 라인주식회사는 이 곳을 포함해 전세계 1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네이버 제공) © News1


국내 포털시장 라이벌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상반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성장동력과 새로운 먹거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 모두 '모바일 중심'을 핵심전략으로 외치고 있지만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O2O 중심 '국내 신사업'으로 수익모델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매출액은 2621억원(278억엔)으로 전분기 2650억원(281억엔)보다 감소했다. 라인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출시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라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2분기 라인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억1100만명으로 전분기 보다 600만명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7000만명이었던 MAU는 불과 1년만에 4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라인은 전세계 가입자 6억명을 돌파하며 왓츠앱, 위챗 등과 함께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라인의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인을 통한 모바일 광고와 신규 서비스 등을 통한 수익창출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때 "하반기 라인앳에 대한 프로모션을 지속하면 라인의 광고 부문 매출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인앳은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계정으로 메신저를 통해 신상품 광고, 할인 쿠폰 발송 등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글로벌 기준으로 라인앳 계정수는 84만개이며 일본 계정만 32만개에 달한다.

메신저 라인에 음악 스트리밍 기능을 결합한 라인뮤직도 일본과 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라인뮤직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660만건을 돌파했다. 음원 누적재생수는 7억8000만회에 달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현재 라인은 소니, 유니버셜뮤직 등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음악시장 세계 2위인 일본에서 디지털음원 부문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한 글로벌 스타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브이(V)'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출시 2주만에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라인과 브이, 웹툰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해외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실적이 모두 부진했던 다음카카오도 하반기 신사업 중심으로 본격 수익창출을 노릴 방침이다. 다음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줄어들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홍보를 위한 마케팅비가 많이 쓰였지만 게임매출 하락과 뚜렷한 수익모델 없는 O2O 신사업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다음카카오의 2015년 2분기 경영실적 비교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네이버, 다음카카오의 2015년 2분기 경영실적 비교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난해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다음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게임매출은 올 2분기 처음으로 감소해 53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700억원 대비 23% 줄었다.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음카카오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웹보드게임'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때 "2분기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게임사업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4분기 웹보드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시카우'인 게임사업에서 웹보드카드를 꺼낸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하반기 주요 수익모델로 점찍었다.

다음카카오는 서울택시협동조합, 고급택시 운영업체 하이엔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10월부터 서울시에서 '카카오 고급택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 고급택시는 2800㏄ 이상의 중형 외제차량을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해 호출하는 서비스로 결제 플랫폼으로 카카오페이가 탑재될 것이 유력해 다음카카오의 첫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의 꽃으로 불리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전통적인 은행에서 진화된 다음카카오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 중"이라며 "현행법이 개정되면 최대주주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가정하고 파트너십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 현행법상 최대로 가질 수 있는 지분 10%를 확보했다. 다음카카오는 9월말 인터넷은행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금은 카카오 게임하기와 같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발전해야 할 시점이고 모바일 광고 영역에 대한 도전도 계속해야 한다"면서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관심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게임샵' © News1
다음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게임샵' © News1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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