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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주사 '알파벳'…핵심사업 'A to Z' 자회사로 담는다

자율주행차, 유튜브에서 우주사업까지…인터넷 세계 '신' 꿈꾼다

(서울=뉴스1) 김진 인턴기자 | 2015-08-11 16:59 송고
'알파벳' 홈페이지 메인의 'G는 구글(G is for Google)' 메시지 (알파벳 홈페이지 캡처) © News1
'알파벳' 홈페이지 메인의 'G는 구글(G is for Google)' 메시지 (알파벳 홈페이지 캡처) © News1


구글이 모회사 '알파벳'을 설립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사실상 구글의 회사명이 알파벳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구글은 '알파벳'의 가장 큰 자회사로 편입된다. 또 그동안 구글내 조직으로 존재했던 많은 사업부들이 알파벳 자회사로 자리하게 된다.

왜 하필 새로운 회사명을 '알파벳'으로 했을까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 퓨전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모회사를 '알파벳'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는 구글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해석은 "'알파벳'은 회사들의 콜렉션(collection of companies)"이라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공식 입장에서 출발한다. 또 신설된 알파벳의 홈페이지(https://abc.xyz/) 메인에는 'G는 구글(G for Google)'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A는 자동(Auto)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09년 자율주행차 개발해 착수해 현재 20대가 넘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실시해 왔다. 구글은 최종적으로 운전대, 페달, 브레이크 등을 모두 제거한 100% 자율주행차의 개발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등지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중이다.

C는 2013년 구글이 설립한 바이오기업 칼리코(Calico)다. 칼리코는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해 바이오제약회사 앱비와 파트너십을 맺고 노화방지약물 개발에 15억달러(약 1조6627억원)를 투자했다. 

F는 구글의 광대역 인터넷 및 케이블TV 사업 파이버(Fiver)다. 2012년 실시된 파이버는 현재 미국 내 5개주에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G는 알파벳의 가장 큰 자회사로 다시 탄생한 구글(Google)이다. 기존의 검색엔진, 애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 광고 등 기술 인프라를 포함한다.

J는 지난 5월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공개된 스마트섬유 '재쿼드(Jackquard)'다. 터치 센서 옷감을 옷이나 가구에 넣어 TV를 끄거나 전등을 켤 수 있는, 말그대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IT기술이다. 구글은 청바지로 잘 알려진 의류 브랜드 리바이스와 손을 잡고 조만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이 지난해 개발, 올해 시판 준비에 들어간 '스마트 콘택트 렌즈' (사진 구글) © News1
구글이 지난해 개발, 올해 시판 준비에 들어간 '스마트 콘택트 렌즈' (사진 구글) © News1

L은 생명과학(Life Science)이다. 구글은 지난해 당뇨병 환자를 위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개발한 바 있다. 이 렌즈에는 눈물 속 포도당 수치를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돼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손잡고 렌즈 시판을 위한 연구개발(R&D)를 진행중이다. 올 6월에는 웨어러블 워치 형태의 의료기기를 선보인 바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스마트 스푼 '리프트 랩스' 등도 진행중이다.

N은 구글 내에서 스마트홈 사업을 담당해온 '네스트(Nest)다.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홈 전문업체 네스트랩스를 인수하고 사물인터넷(IoT) 컨소시엄 '스레드그룹'을 형성, 스마트홈 사업을 전개해 왔다. 구글 네스트는 현재 가정용 온도조절기, 화재경보기, IP카메라 등의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Q는 구글이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인 '큐비트(Qubit)'다. '큐비트'는 동시에 여러 개의 값을 갖는 비트로, 양자컴퓨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기본 단위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르고 복잡한 계산이 가능한 '꿈의 컴퓨터'로 알려진 차세대 컴퓨터다.

구글은 2011년 세계 최초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캐나다의 벤처기업 D웨이브의 제품 'D웨이브2'를 구입하며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보였다. 2014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공동으로 양자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 양자컴퓨터 기술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는 이미 잘 알려진 구글의 우주(Universe) 사업이다. 구글은 2012년 4월 우주개발 벤처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스'를 설립해 소행성의 자연 광물을 채취하는 사업을 준비중이다. 당시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도 투자에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X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엉뚱한 '구글X 프로젝트'다. △사람의 혈관을 돌아다니는 나노물질을 활용한 '나노 프로젝트'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프로젝트 윙' △대형 헬륨 풍선을 이용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 △연을 띄워 풍력발전기를 돌리는 '마카니 파워' △인공지능 컴퓨터를 개발하는 '딥러닝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다. 

Y는 구글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의 하루 동영상 재생시간은 500만 시간, 월 이용자 수는 약 10억명에 달한다. 유튜브는 지난해 가상현실(VR) 영상을 보급하고, 최근 전세계 주요 사건 현장의 영장을 제공하는 '유튜브 뉴스와이어'를 론칭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 세계의 신으로 군림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대 알파벳의 시작과 끝에 존재하는 '알파(Α)'와 '오메가(Ω)'는 종교적으로 창조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래리 페이지는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대표이사와 나는 한 언어를 대표하는 모든 글자이라는 점에서 알파벳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든다"며 "알파벳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이며 구글 검색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의 구조 개편은 조직의 슬림화와 투자자들의 만족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동안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의료 사업, 우주 여행 등 리스크가 크고 서로 연관성이 낮은 부문에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구글은 알파벳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구글의 핵심 비전을 보여주고, 자본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시야를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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