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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해외로' 다음카카오는 '국내'…엇갈린 행보

'라인', '카톡' 캐릭터 사업 강화…네이버 해외매장 4곳, 다음카카오 국내만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8-11 10:58 송고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복합쇼핑몰 하이산플레이스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매장. 현재 라인주식회사는 이 곳을 포함해 전세계 1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네이버 제공) © News1

하루가 멀다하고 신규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글로벌 전략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차이는 모바일 메신저 영향력 기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최근 캐릭터 콘텐츠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독자적인 경영을 통해 사업규모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네이버는 일본, 대만, 중동 등 전세계 가입자 6억명을 보유한 '라인'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캐릭터 사업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 4곳(서울 명동·신사동, 용인 에버랜드, 부산 롯데백화점)과 해외 4곳(대만, 일본, 중국, 홍콩)에서 라인프렌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에 첫 공식오픈한 라인프렌즈 매장은 메신저 '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제임스, 브라운, 코니, 샐리 등 4가지 캐릭터 인형을 비롯해 물통, 우산, 컵, 스마트폰 케이스 총 700여가지 상품이 판매된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해외에서도 라인프렌즈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7월말 중국 상하이 중심지인 신천지에 연면적 400㎡(120평) 규모의 중국 1호 '라인프렌즈 카페&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하이산플레이스에도 매장을 열었다. 중국1호 매장의 경우는 오픈 첫날 5000여명이 몰려 700여종의 제품 중 100여종이 품절되기도 했다.

덕분에 네이버의 관련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호 매장을 오픈했던 지난해 2분기 1683억원이었던 네이버의 콘텐츠 매출은 올 2분기 2131억원으로 1년만에 26.6% 증가했다. 전분기 2000억원에서 비해서도 6.5% 증가하며 네이버의 핵심 신사업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7월말 네이버가 시범서비스로 선보인 스타 라이브동영상 서비스 '브이'(V)도 전세계 17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네이버의 이같은 해외시장 공략과 확장에는 일본, 대만, 태국 등 주요 4개국을 포함해 전세계 2억11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한 라인이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마련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포토존 앞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롯데백화점 제공)/뉴스1 © News1 

'카카오톡'으로 국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다음카카오도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 좀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에 1호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연 다음카카오는 현재 국내에서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울산 등 전국 주요도시 중심지를 포함해 6개 매장이 있다.

이달 중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김해 롯데아웃렛, CGV 압구정점 등에도 신규 매장이 문을 열면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총 9개로 늘어난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당분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당분간은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탄탄한 사용자 기반을 다졌지만 글로벌 시장입지는 약한 편이다. 지난 1분기 카카오톡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4800만명 이상이지만 70% 이상이 국내 사용자라는 게 이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최근들어 다음카카오가 캐릭서 디자인을 빵,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에서 치약·칫솔 등 생필품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데 모두 국내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것이다. '카카오톡 스티커를 샀더니 빵이 따라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카톡 캐릭터는 국내 10~20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시장반응을 등에 업고 다음카카오는 지난 6월 캐릭터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디자인을 총괄한 조항수 부사장이 분사된 '카카오프렌즈' 대표를 맡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매출이 포함된 다음카카오의 커머스부문 매출액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55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가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국민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모바일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카카오프렌즈를 만날 수 있는 기획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8월에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와 NHN픽셀큐브가 손잡고 개발한 캐주얼 퍼즐게임 '프렌즈팝 for 카카오'로 8월중순 출시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출시 당시부터 게임으로 만들어자보자는 게임사들의 러브콜을 계속해서 받아왔다"면서 "이번에 출시되는 모바일게임 프렌즈팝도 첫 IP 활용 게임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분기당 1~2종씩 모바일게임을 계속 공개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최근 신사업 관련 움직임을 살펴보면 서로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층에 대한 서비스 경험이 사업전략에 녹아있다"면서 "해외시장에 강세인 라인의 네이버, 국내를 장악한 카카오톡의 다음카카오는 계속해서 오프라인 캐릭터 매장을 늘려 사업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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