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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실상 마무리, 이재용 체제 강화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5-08-07 11:38 송고
삼성전자 서초 사옥© News1/서송희 기자 2015.08.04/뉴스1 © News1
삼성전자 서초 사옥© News1/서송희 기자 2015.08.04/뉴스1 © News1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이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두 회사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마무리되며 합병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일부 지분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으나 대세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이재용 체제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되고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 규모 6700억원...1조 못미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6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7일 주식매수청구권행사 행사 규모는 1171만730주, 6702억509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궝늘 행사해 보유 주식을 회사에 되팔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접수받았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중 엘리엇이 행사한 773만주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단 1주로 마감됐다. 

삼성물산은 당초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5000억원을 한도로 예상했다. 두 회사 모두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한도에 크게 못 미쳐 주식 매수청구권에 전액 응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일부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엘리엇은 보유주식 1112만주 가운데 약 773만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합병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할 세력이 없어지면서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이재용 체제 더욱 공고화

합병 삼섬울산이 출범하게 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도 단순화되며 일부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하게 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9월1일자로 합병한다. 합병비율은 제일모직 1대 삼성물산 0.35이며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이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을 이름을 유지하면서 창업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다. 

표면적으로는 건설사업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글로벌 경험을 활용해 패션 사업과 식음료 사업을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녹아있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합병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확보하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 23.2%를 갖고 있었으며 '합병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은 16.5%를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6%포인트가 줄어드는 것을 감내해야 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높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0.57%만 소유하고 있었으나 삼성물산을 통해 4.1%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삼성물산 산하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6%,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3% 등을 더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은 확고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 경영승계 구도는 더욱 단단해졌다고 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도 일부 해소된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고 삼성생명에서 삼성화재, 삼성전자에서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에 이어 삼성화재에서 삼성물산, 삼성물산에서 삼성전자, 삼성전자에서 전자계열사, 다시 제일모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 순환출자 구조가 단순하게 변한다. 

◇남은 과제는...추가 순환출자 고리 끊고 사업 재편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세워졌으며 삼성은 산하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지속적으로 해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올해 계속해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SDI,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지분을 정리하면 커다란 고리의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된다. 

지배구조 개편에 이어 경쟁력 있는 사업을 선별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중단했고 파워, 튜너, ESL 등 모듈 사업부를 분사했다. 방산사업과 석유화학 사업 등을 한화로 매각한 이후 삼성BP화학 등 삼성에 남아있는 관련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도 나올 예정이다.

한차례 무산됐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계속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삼성SDS간 합병을 포함해 전자 계열사간 합종 연횡도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대해 합병 계획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2015.05.26/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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