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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 대통령, 경원선 복원 기공식 축사

(서울=뉴스1) | 2015-08-05 11:15 송고
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는 해에 남북의 허리를 잇는 경원선 복원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5년 8월5일 오늘은 우리 모두가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루고, 실질적인 통일준비로 나가고자 하였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함께 하신 DMZ 접경지역 주민 대표와 자치단체장 여러분, 그리고 복원사업 준비에 애써 주신 코레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경원선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분단 이전, 서울과 원산을 잇는 223.7㎞의 경원선은 남과 북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습니다.
그리운 가족과 친지를 향해 달려가는 발걸음과 철원역을 지나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학생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끊어진 경원선은 북한의 가족을 그리는 눈물과 긴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탄식의 길입니다.

오늘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온 경원선을 다시 연결시키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하여,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경원선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입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 인구의 75%, 육지 면적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고, 물류와 교통망,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서 인류 공동의 번영으로 나아가는 세기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우리는 평화통일의 염원을 싣고 철의 실크로드를 달린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통해서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앞으로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철원과 원산,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됩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진군을 알리는 힘찬 기적 소리가 한반도와 대륙에 울려 퍼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습니다.

북한도 이제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변화의 길을 선택해서,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유라시아 협력의 길을 따라 남북이 협력하고 역내 국가들이 활발히 교류해 나간다면, 동북아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고 유라시아를 창조와 평화의 대륙으로 변모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경원선 복원 착공이 동북아의 평화협력과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한 위대한 발자취로 기록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민 여러분,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DMZ 지역은 분단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대결과 분단을 상징하던 공간이 역설적으로 세계 생태계의 보고가 된 것입니다.

이제 남과 북이 함께 DMZ의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살아 숨 쉬는 터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통로를 열어나가면, DMZ를 역사와 문화, 생명과 평화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를 뜻하는 DMZ가 남북주민은 물론 세계인의 '꿈이 이루어지는 지대'인 'Dream Making Zone'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이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의 이 역사적인 순간을 남북 주민 모두가 함께 기념할 수 있기를 기대해 왔습니다.

남북은 하루속히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끊어진 대동맥을 잇는 평화통일의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남북 협력을 통해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고속열차가 저 철원평야를 박차고 나아가 대륙으로 힘차게 달리는 날이 머지않아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철도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며 인류 번영을 선도하는 중심이 될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뜨거운 염원이 통일의 결실로 이어질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공사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평화통일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공정에 땀과 열정을 쏟아주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DMZ 인접 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서도 통일준비에 더 큰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경원선 복원사업의 착공을 축하하며, 우리 모두 평화통일의 그 날을 향해 마음과 의지를 모아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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